[강연회] 인문교양강좌 美 〈노년의 美: 시간의 물결에서 발견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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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려면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라 2015.06.16조회수 997
 
 
2013년 7월, 영화 <더 울버린>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영화배우 휴 잭맨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 관객이 유독 엑스맨 시리즈와 울버린, '레미제라블'을 사랑해주셨다고 들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의 흥행이 돋보였는데, 일부에서는 당시의 대선 결과도 영화 흥행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관객들이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선거 패배의 상실감을 ‘치유’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 콘텐츠들은 수용자들의 경험이나 처한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문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최근 개봉한 <설국열차>에서 커티스와 함께 엔지룸 문앞에 다다른 남궁민수가, 아예 밖으로 나가는 또 다른 문을 가리키는 장면을 보며 이 책 《지구를 구하려면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라!》를 떠올린 것 역시 자본주의가 지난 2세기 동안 세계 곳곳에 뿌린 더러운 병균들이 곪아 터지고 있는 지금의 시대적 배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르몽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포르테르> 등을 통해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해온 프랑스 저널리스트 에르베 켐프는 1980년대 신자유주의의 전면적 대두 이후, 자본주의는 세계를 엄청나게 변화시켰다고 진단한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최근 30년간 그 어느 때보다 불평등이 급증하고, 경제와 범법행위가 유착했으며, 물질적 생산에서 벗어난 ‘금융’은 독자적 성격을 띠게 되었고, 보편화된 상품화가 지구 곳곳에 퍼져나갔다. 생태계 파괴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를 향해 맹렬히 질주 중이며, 인간의 권리는 파괴되고 연대의식과 사회관계도 사라져가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 있는 소수지배계층이 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영속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본주의적 심리, 가치관을 그 연료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전까지 자본주의의 진전에 제동을 걸었던 ‘집단의 논리’를 주변적인 것으로 만들면서, 개인주의적 표상과 행동 모델을 강제하는 데 성공한 것은 물론, 정치가 아닌 개인 심리를 부각시켰고,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람들은 ‘모자란’ 사람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유아기부터 ‘소비’를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미디어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있다고 역설한다.
녹색성장이 지구를 에너지 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을까? 우리가 믿고 있는 그 환상에 저자 자신도 속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프랑스 풍력발전의 실상을 접한 뒤에야, 대체에너지마저도 자본가들의 또 다른 돈줄의 하나임을 알게 된다. 프랑스의 2005년 한 해의 전력 증가분만을 위해 필요한 풍력발전기가 무려 2000기일 정도로 풍력발전은 에너지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류가 에너지 소비 형태를 줄이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세계를 촘촘히 둘러싼 자본주의 구조를 깨뜨리는 게 과연 가능이나 할까? 이 책의 후반부에는 다르게 살고 다르게 생산하고 다르게 소비하는 세계 곳곳 현장의 모습들이 소개되어 있다. 20세기 초 영국계 캐나다인들의 압제와 경제적 착취를 이겨낸 퀘벡 주민들의 협동조합 형태의 서민 금고, 프랑스 중남부 강드리외 농부들은 공동 판매망과 노동은행, 자발적 참여로 세계 최대 백과사전이 된 위키피디아 등이 그 예이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덜 벌고 더 행복한 이들의 생각과 함께하고 그들과 연대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새로운 세상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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