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회] 인문교양강좌 美 〈노년의 美: 시간의 물결에서 발견하는 美〉
 
 
 
4987까페아깝다 이 책!
 
 
아프리카를 날다 2010.08.18조회수 1990
 
 

"아프리카는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어준다. 그것은 죽은 세계의 마지막 흔적이며, 빛나는 새 세상이 담긴 요람이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아프리카는 무엇보다 '고향'이다. 아프리카는 어떤 말에도 다 맞는다. 지루하다는 한 가지 말만 빼고. 아프리카는 결코 따분하지 않다."

사람이 그렇듯 세상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책 역시 '사람'과 '때'를 잘 만나야 한다. <아프리카를 날다>는 미국에서 1942년, 영국에서 1943년에 출간됐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절정일 때여서 널리 읽히지 못했다.
이 책과 비교되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그보다 5년 전 출간되어 고전이 되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불운이라 할 만하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2005년 번역되었지만, 아직 조그맣던 우리 출판사를 만나 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저자 베릴 마크햄은 대서양을 동에서 서로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다. 네 살 때인 1906년부터 영국령 동아프리카에서 살았고, 1931년 비행기 조종에 입문해 프리랜서 비행사로 지냈다. 이 책은 아프리카에서 지낸 30여 년을 기록한 에세이다.

책 곳곳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이 시적이고 '도발적인' 문체와 함께 듬뿍 들어 있다. 특히 20세기 초 아프리카에 대한 묘사는 같이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할 만큼 아름답고 생생하다. 당시 여성들에게는 쉽게 허용되지 않던 자유롭고 모험적인 삶을 산 마크햄의 모습 또한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그런 매력 때문인지 실제로 그녀는 생텍쥐페리의 연인이었고,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도 등장하는 데니스(영화에서 로버트 레드퍼드가 맡았던 역)는 그녀에게 음악과 문학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출간 당시 주목되지 못한 이 책은, 1982년 캘리포니아의 한 식당 주인이 우연히 발견한 헤밍웨이의 편지 속에 언급됐다는 게 알려지며 이듬해 재발간되었다.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작가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진짜 대단한 책이다!"

임경훈(서해문집 편집자) 시사IN 기고 글

 
덧글 달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사유와 매혹
핑거포스트 1663 Ⅰ,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