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회] 인문교양강좌 美 〈노년의 美: 시간의 물결에서 발견하는 美〉
 
 
 
4987까페Book氏 추천도서
 
 
「완역」마르셀의 여름 2012.04.26조회수 1618
 
 

얼굴도 모르는 어느 양코쟁이 시인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는데, 특히 2012년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지성이 죽고, 상식이 난도질당했으며, 희망이라는 단어를 절망이 무참히 짓밟는 모습을 보면서 “역사라는 사전에 ‘정의’라는 단어가 과연 수록되어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루에도 십수 번씩 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집을 틀고 또 틀었습니다. 그래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래, 모두 잊고 책을 읽자.”
그렇게 다시 잡은 책이 《마르셀의 여름》입니다.
이 고리타분한 제목에 아무도 눈길을 둔 적 없는 책을 다시 집어 든 까닭은 사라진 희망을 잡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삶이 빛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고, 살아온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마르셀의 여름》을 출간하면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어린 시절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청춘이란 시절은 세상과의 대화가 아니라 자연과의 대화, 꿈과의 대화, 자칫하면 무의미하게 흘러갈 시간과의 대화라는 사실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 우리 청소년들은 지금 세상, 즉 성적, 성공, 한류로 치장한 상업주의적 연예산업,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갖은 옷차림이나 액세서리에 주눅 들어 최저임금에 꿈을 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어떻게 우리 청소년들에게 경쟁이 아니라 따스한 삶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인가.


팔리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 책을 내고, 예상대로 시장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모습을 보면서 쓴 글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는 절망에 빠진 제게 더 힘이 되는 책입니다.
이제 곧 잔인한 4월이 가고 여름이 올 것입니다.
아무리 절망으로 뒤덮여 있다 해도 우리 삶은 결국 희망으로 마감됨을 잊지 않으렵니다.
마르셀의 용감하고 유머러스하며 지치지 않은 여름이 그러하듯.


책소개 자세히 보기
마르셀의 여름 1    마르셀의 여름 2

 
덧글 달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현재 글이 처음입니다.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