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회] 인문교양강좌 美 〈노년의 美: 시간의 물결에서 발견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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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2010.06.14조회수 2121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지금까지 미국과 한국·일본을 제외하고는 유럽과 남미에서만 열렸기에,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회인 거다.
서해문집에도 아프리카와 관련된 책이 있는데, 그중 최근에 나온 책이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되시겠다. 말라위에 사는 윌리엄 캄쾀바라는 소년이 기자 출신의 저자 브라이언 밀러랑 쓴 자서전 같은 책인데, 이 캄쾀바가 좀 특별한 녀석이다. 자기네 동네에 전기가 안 들어오니까 혼자 과학 책 읽고 공부해서 풍차를 이용한 발전기를 만들어 버린 거다.

이게 뉴스가 되어서 말라위를 넘어 세계로 퍼졌고, 유명한 TED 회의에서 연설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BBC,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적 언론에까지 소개가 된 거지.

언뜻 들어 보면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는 성공담 같아 보일 거다. 그런데 속단은 금물이다. 이 책에는 말라위를 넘어 아프리카의 가난과 굶주림에 대한 내용도 있고, 사람에 대한 세심한 관찰에 위트와 유머까지 있다.

특히 체험에서 나온 아프리카의 가난과 굶주림에 대한 세심한 묘사는 하루 세 끼 밥만 잘 X먹고 있는 나는 무얼 하는 놈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가족과의 관계가 망가지고, 도덕이 무너지는 모습에서 극에 달한다.

캄쾀바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성숙해 나가기 시작한다. 굶주림 때문에 이성을 잃은 자들을 보며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고, 가족과 마을에 대한 고민도 하는 것이다. 그래, 경험을 해야지 문제점을 알고 해결을 할 수 있는 거다. 직접경험을 못 하면 간접경험이라도 해야겠지.

그리고 캄쾀바는 10대 청소년이다. 10대 청소년이 어떤 존재들인가.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한번 보자. 밤에 길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는 게 불법이라는 말에 신호가 바뀔 때마다 길을 횡단보도를 왔다갔다 하며 구호를 외치고, MB의 기자회견을 보며 ‘북풍드립’ 좀 그만 치라고 한방 날리는 존재들이다. 캄쾀바도 그런 청소년이었는데, 이 녀석도 참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하루 한 끼도 못 먹으면서 친구 제프리와 농담을 나누고, 약속을 안 지키는 대통령을 보며 ‘참 재미있는 대통령’이라며 빈정댄다. 이러한 녀석의 성격이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게 했나 보다.


어찌 됐든 캄쾀바는 혼자 공부해서 풍차를 만들었고 풍차를 통해 마을에 전기를 공급했다. 나중에는 우물도 만들었고, 지금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단다.(아, 그런데 캄쾀바는 말라위에서 자기처럼 학교를 못 다닌 아이들을 모아 축구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아마도 월드컵을 직접 보러 갈 것 같다.) 지금은 공부를 하는 한편 재단을 만들어 말라위에 초등학교를 세우는 일을 하고 있단다.(어린애가 성숙했다니까...)


정말정말 월드컵이 얼마 안 남았는데, 축구 경기에 열광하는 것도 좋지만 이 기회에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을 통해 아프리카의 참모습과 캄쾀바에 꿈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한국 경기는 5~6일에 한 번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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