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클래식그림씨리즈 4권. 문명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고전 속 그림을 소개하는 교양 예술서 시리즈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십죽재전보'는 중국 최고의 걸작 시전지이다. 전(箋)은 편지나 시를 적는 데 쓰는 작은 종이를 말한다. 고대에 책갈피 사이에 끼워 다른 의견이나 주석을 적은 종이에서 시작됐다. 그 뒤 이 종이에 편지를 적어 보내기도 하고, 짧은 내용의 시를 적기도 하였다. 시를 적어 쓸 무렵부터는 장식이 더해졌다. 종이를 물들이거나 문양을 찍어 쓴 것이다. 이것이 시전지(詩篆紙)이다.


호정언이 출간했던 <십죽재전보>에는 모두 33개 편에 261점이 실려 있다. 시전지가 쓰이는 여러 경우를 두고 가까운 가족, 친지에게 보내는 일상의 안부 문의를 비롯해 사회적인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사례 등이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매 편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는 역사적 사실, 유명한 일화, 상징적인 사물 등을 소재로 6~12건의 시전지를 제작했다. 이 책에서는 호정언이 분류한 33개 항목 전체를 소개하는 데 주안을 두어 각 항목에서 대표적인 내용 2~5건씩을 뽑아 100점을 선정·수록해 전체적인 이해를 돕고자 했다.


시전지에 묘사된 그림은 중국의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 유명 인물에 관련한 일화, 그리고 상징적인 사물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선정된 시전지의 그림 내용이 뜻하는 내용이나 상징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간략한 설명을 더해 이해를 도왔다. 또 호정언이 그림과 함께 새긴 그림 속의 글씨 관서(款書)도 가급적 풀어서 소개해 그림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목차

해설

전보 머리말

십죽재전보서

001 청공清供

002 청공清供

003 청공清供

004 화석華石

005 화석華石

006 화석華石

007 박고博古

008 박고博古

009 박고博古

010 화시畵詩

011 화시畵詩

012 화시畵詩

013 화시畵詩

014 기석奇石

015 기석奇石

016 기석奇石

017 은일隱逸

018 은일隱逸

019 은일隱逸

020 사생寫生

021 사생寫生

022 사생寫生

023 용종龍種

024 용종龍種

025 용종龍種

026 승람勝覽

027 승람勝覽

028 승람勝覽

029 입림入林

030 입림入林

031 입립入林

032 입림入林

033 무화無花

034 무화無花

035 봉자鳳子

036 봉자鳳子

037 절증折贈

038 절증折贈

039 절증折贈

040 절증折贈

041 묵우墨友

042 묵우墨友

043 묵우墨友

044 묵우墨友

045 아완雅玩

046 아완雅玩

047 여란如蘭

048 여란如蘭

049 여란如蘭

050 유모孺慕

051 유모孺慕

052 유모孺慕

053 체화棣華

054 체화棣華

055 체화棣華

056 응구應求

057 응구應求

058 응구應求

059 규칙閨則

060 규칙閨則

061 규칙閨則

062 규칙閨則

063 민학敏學

064 민학敏學

065 민학敏學

066 민학敏學

067 민학敏學

068 극수極修

069 극수極修

070 상지尚志

071 상지尚志

072 상지尚志

073 위도偉度

074 위도偉度

075 위도偉度

076 고표高標

077 고표高標

078 고표高標

079 건의建義

080 건의建義

081 건의建義

082 수징壽徵

083 수징壽徵

084 수징壽徵

085 영서靈瑞

086 영서靈瑞

087 영서靈瑞

088 향설香雪

089 향설香雪

090 운수韻叟

091 운수韻叟

092 운수韻叟

093 운수韻叟

094 보소寶素

095 보소寶素

096 문패文佩

097 문패文佩

098 잡고雜稿

099 잡고雜稿

100 잡고雜稿

지은이

지은이 호정언

호정언은 명말청초에 활동한 예술가로 호가 십죽재, 묵암노인이다. 인물 그림과 꽃 그림에 능했고, 해서·초서·예서·전서 등 글씨에도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호정언은 집 주위에 대나무 십여 그루를 심어 놓고 당호를 십죽재라 하고, 출판 사업을 했다. 그곳에서 천년이 넘는 시전지 역사 가운데 가장 정교하고 탁월한 출판 인쇄 기법을 선보인 《십죽재서화보十竹齋書畵譜》와 《십죽재전보十竹齋箋譜》 등을 기획·제작했다. 특히 《십죽재전보》에 쓰인 두판기법과 공화기법은 중국 출판 인쇄 문화사에 위대한 업적으로 여겨진다. 《십죽재서화보》와 《십죽재전보》 이외에도 《고금시여취古今詩餘醉》, 《시담詩譚》, 《호씨전초胡氏篆草》 등의 책을 펴냈다. 접기


옮긴이 김상환

한학자. 한학漢學을 수학하다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전공했다. 대학과 문화원 등 여러 기관에서 고전을 강의했다. 《국역 학교등록學校謄錄1》부터 《국역 각사등록各司謄錄56(전라도편 2)》까지 10여 권을 번역했고, 《표암 강세황》, 《전통 회화 최후의 거장, 의재 허백련》, 《공재 윤두서》, 《밀양 표충사 서간첩, 표충사 중창주 남붕 대사에게 보낸 사대부들의 편지》 등 다양한 고문헌을 번역·탈초脫草·해제하였다. 현재 고문헌연구원을 운영하며 서울 종로구 인사동과 경북 안동에서 한시漢詩.초서草書.《주역周易》 등 고문헌을 강의하고 있다.


해설 윤철규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문화부에서 미술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일본 교토 붓쿄(佛敎) 대학교와 도쿄 가쿠슈인(學習院) 대학교에서 ‘17~18세기 일본 회화사’를 주제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옥션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지내고 지금은 한국미술정보개발원 대표로 인터넷 사이트 ‘스마트K’를 운영하면서 한국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것만 알면 옛 그림이 재밌다』와 『시를 담은 그림, 그림이 된 시: 조선 시대 시의도』, 『조선 회화를 빛낸 그림들』, 『옛 그림이 쉬워지는 미술책』, 『조선 시대 회화사』를 집필했으며, 『절대지식 세계고전』, 『수묵, 인간과 자연을 그리다』, 『교양으로 읽어야 할 일본 지식』,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 『추사 김정희 연구』(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눈으로 보는 책

편집자 리뷰

클래식그림씨리즈-그림이 구축한 문명, 고전으로 만나다

문명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고전 속 그림을 소개하는 교양 예술서

 

16세기는 종교개혁이 시작된 시기(時期)만은 아니다. 16세기 서양은 신대륙 발견과 프란시스 베이컨의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출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서양의 과학 발전은 그 후 문명의 전 지구적 전환을 초래한다. 명실상부하게 서양의 과학이 근대의 기반을 닦고 전 지구적 문명을 견인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오래 전부터 근대 서양 과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들여다본 결과 알게 된 사실은, 근대 서양 과학의 발전은 근대 금속활자 인쇄술의 발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동판화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과학자들의 사실적 연구를 추동(推動)했다는 것이다.


그 무렵 막 박물학(博物學)이라는, 자연 전체를 뭉뚱그려 연구하던 학문이 가지를 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탄생하기 시작한 근대의 과학자들은 새로이 소개된 인쇄술과 동판화 기술을 활용하여 단순히 콘텐츠만을 담은 논문이 아니라, 자신의 과학적 탐구를 실제로 드러내기 위해 독창적이고 놀랄 만한 책자들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성과물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이 자료들을 무조건 대한민국에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름하여 클래식그림씨리즈이다. 이미 출간한 《사람 몸의 구조》와 《자연의 예술적 형상》, 《북미의 새》에 이어 네 번째 책으로 《십죽재전보》를 출간한다.

 

 

《십죽재전보》

중국 최고의 걸작 시전지, 《십죽재전보》

 

전(箋)은 편지나 시를 적는 데 쓰는 작은 종이를 말한다. 고대에 책갈피 사이에 끼워 다른 의견이나 주석을 적은 종이에서 시작됐다. 그 뒤 이 종이에 편지를 적어 보내기도 하고, 짧은 내용의 시를 적기도 하였다. 시를 적어 쓸 무렵부터는 장식이 더해졌다. 종이를 물들이거나 문양을 찍어 쓴 것이다. 이것이 시전지(詩篆紙)이다. 시전지로는 당나라 후반 여류시인 설도가 만들어 쓴 설도전과 북송 초의 관료 사경초가 만든 사공전이 유명하다. 설도는 아버지가 일찍 죽는 바람에 관기(官妓)가 되었는데, 원진, 백거이, 두목, 유종원 등의 시인들과 교류하며 시를 잘 지어 시기(詩妓)로 불리기도 했다. 관기에서 물러난 뒤 설도는 자신이 살던 성도에서 유명한 질 좋은 종이를 이용하여 채색 전지를 만들어 사람, 꽃나무, 벌레와 새 등의 문양을 넣어 시전지를 만들어 썼다. 이를 설도전이라 한다. 설도가 죽은 뒤 북송 초의 사경초가 설도처럼 십색 전지를 만들어 써 시전지를 살려내는데, 이것이 사공전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전지가 청나라 말까지 이어지는데, 오랜 중국의 시전지 역사에서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것이 《십죽재전보》이다.

 

 

호정언, 십죽재에서 출판 사업을 하다

 

명나라 초기에 누구나 과거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사회였고, 그로 인해 명나라 말기에 가서는 글을 이해하는 식자층이 크게 늘어났다. 그 결과 글과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늘어났고, 출판문화가 활황을 이루면서 각양각색의 출판물들이 쏟아졌다. 이때 경제의 중심지였던 강남의 부유층들은 잘 꾸민 정원에서 저명인사들을 초대해 시회를 열면서 문인다운 생활을 즐기며, 서화, 골동의 수집 붐이 일어났다. 동시에 화보 출판이 늘어났다. 이러한 명말 문인사회의 취향은 호정언에게 출판 사업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호정언은 집 주위에 대나무 십여 그루를 심어 놓고 당호를 십죽재라 하고 그곳에서 시전지를 만들고 《십죽재전보》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중국의 출판 인쇄 문화사에도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업적으로 여겨지는 《십죽재전보》는 문양과 인쇄가 말할 수 없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이런 찬사는 호정언이 심혈을 기울여 구사한 두 가지 기술에서 유래한다.

그 첫 번째가 다색 목판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주요색으로 판을 나누고, 색을 농담에 따라 변하는 그러데이션 효과를 표현하기 위해 별도로 판을 제작하는 등, 많은 판을 같은 위치에서 여러 번 찍었다. 이런 다색 목판을 찍기 위해 필요한 많은 목판들이 제사 때 음식 접시를 잔뜩 벌여 놓은 모습인 두정과 같아 보인다고 해서 두판기법이라고도 했다.

두판기법 이외에 공화기법이 추가되었는데, 이는 문양을 새긴 목판에 아무런 색도 칠하지 않고 마련(바렌)으로 문질러 종이에 요철처럼 돋움 문양이 새겨지도록 하는 수법이다. 공화기법은 고대부터 있었으나, 잊혔다가 이때 다시 부활하였다. 공화기법으로 찍힌 문양은 햇빛에 비쳐 보거나 그늘을 지게 해야 볼 수 있다.

 

 

《십죽재전보》의 구성과 내용

 

호정언이 출간했던 《십죽재전보》에는 모두 33개 편에 261점이 실려 있다. 시전지가 쓰이는 여러 경우를 두고 가까운 가족, 친지에게 보내는 일상의 안부 문의를 비롯해 사회적인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사례 등이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매 편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는 역사적 사실, 유명한 일화, 상징적인 사물 등을 소재로 6~12건의 시전지를 제작했다. 이 책에서는 호정언이 분류한 33개 항목 전체를 소개하는 데 주안을 두어 각 항목에서 대표적인 내용 2~5건씩을 뽑아 100점을 선정·수록해 전체적인 이해를 돕고자 했다.

시전지에 묘사된 그림은 중국의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 유명 인물에 관련한 일화, 그리고 상징적인 사물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선정된 시전지의 그림 내용이 뜻하는 내용이나 상징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간략한 설명을 더해 이해를 도왔다. 또 호정언이 그림과 함께 새긴 그림 속의 글씨 관서(款書)도 가급적 풀어서 소개해 그림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