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문명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고전 속 그림을 소개하는 클래식그림씨 시리즈 세 번째 책. 어려서부터 오듀본은 새의 우아한 움직임을 보았고, 깃털의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을 느꼈고, 완벽한 형태와 뛰어난 자태에 빠져들 정도로 새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게다가 새들마다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과 위험을 나타내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정도로 새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었다. 뱃사람이 되거나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오듀본은 생활과는 관계가 먼, 새를 관찰하고 새를 그리는 일에 몰두하였다. 새에 미쳐 살아가는 삶이었다.


오직 새를 관찰하고 새를 찾아다닌 오듀본은 관찰한 내용을 빠짐없이 그림으로 그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형태로 간직했다. 오듀본이 《북미의 새》를 펴내고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바탕에는 철저한 기록의 습관이 있었다. 관찰과 그림 그리기에 30여 년, 인쇄만 12년(1827~1839)이 걸린 《북미의 새The Birds of America》의 저술. 오듀본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할 일이기에 《북미의 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감이자 조류학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목차

1. Plate 001 / Wild Turkey / 칠면조과 / 야생칠면조

2. Plate 012 / Baltimore Oriole /찌르레기사촌과 / 볼티모어꾀꼬리

3. Plate 017 / Carolina Turtle Dove / 비둘기과 / 캐롤라이나멧비둘기

4. Plate 026 / Carolina Parrot / 앵무과 / 캐롤라이나앵무새

5. Plate 027 / Red-headed Woodpecker / 딱다구리과 / 붉은머리딱다구리

6. Plate 033 / American Goldfinch / 되새과 / 아메리카황금핀치

7. Plate 042 / Orchard Oriole / 찌르레기사촌과 / 과수원찌르레기

8. Plate 047 / Ruby-throated Humming Bird / 벌새과 / 붉은목벌새

9. Plate 051 / Red- tailed Hawk / 수리과 / 붉은꼬리매

10. Plate 053 / Painted Finch / 납부리새과 / 소정조

11. Plate 054 / Rice Bird / 찌르레기사촌과 / 라이스버드

12. Plate 057 / Loggerhead Shrike / 때까치과 / 바보(멍텅구리)때까치

13. Plate 061 / Great-horned Owl / 올빼미과 / 큰귀부엉이

14. Plate 062 / Passenger Pigeon / 비둘기과 / 나그네비둘기

15. Plate 066 / Ivory-billed Woodpecker / 딱다구리과 / 상아색부리딱다구리

16. Plate 068 / Republican, or Cliff Swallow / 제비과 / 절벽제비

17. Plate 074 / Indigo Bird / 멧새과 / 인디고버드

18. Plate 077 / Belted Kingfisher / 뿔호반새과 / 아메리카뿔호반새

19. Plate 081 / Fish Hawk or Osprey / 수리과 / 물수리

20. Plate 121 / Snowy Owl / 올빼미과 / 흰올빼미

21. Plate 125 / Brown-headed Nuthatch / 동고비과 / 갈색머리동고비

22. Plate 126 / White-headed Eagle / 수리과 / 흰머리수리

23. Plate 131 / American Robin / 지빠귀과 / 아메리카지빠귀

24. Plate 168 / Fork-tailed Flycatcher / 산적딱새과 / 두갈래꼬리딱새

25. Plate 173 / Barn Swallow / 제비과 / 제비

26. Plate 179 / Wood Wren / 굴뚝새과 / 굴뚝새

27. Plate 187 / Boat- tailed Grackle / 찌르레기사촌과 / 긴꼬리검은찌르레기붙이

28. Plate 201 / Canada Goose / 오리과 / 캐나다기러기

29. Plate 206 / Summer, or Wood Duck / 오리과 / 미국(아메리카)원앙

30. Plate 211 / Great blue Heron / 백로과 / 미국왜가리

31. Plate 216 / Wood Ibiss / 황새과 / 노랑부리황새

32. Plate 242 / Snowy Heron, or White Egret / 백로과 / 쇠백로

33. Plate 250 / Arctic Tern / 갈매기과 / 북극제비갈매기

34. Plate 291 / Herring Gull / 갈매기과 / 재갈매기

35. Plate 311 / American White Pelican / 사다새과 / 아메리카흰사다새

36. Plate 356 / Marsh Hawk / 수리과 / 개구리매

37. Plate 363 / Bohemian Chatterer / 여새과 / 보헤미안황여새

38. Plate 367 / Band-tailed Pigeon / 비둘기과 / 줄무늬꼬리비둘기

39. Plate 389 / Red-cockaded Woodpecker / 딱다구리과 / 붉은벼슬딱다구리

40. Plate 416 / Hairy Woodpecker, Red-bellied Woodpecker, Red- shafted Woodpecker, Lewis’ Woodpecker, Red-breasted Woodpecker / 다양한 종류의 딱다구리

41. Plate 417 / Maria’s Woodpecker, / Three- toed Woodpecker, Phillips’ Woodpecker, Canadian Woodpecker, Harris’s Woodpecker, Audubon’s Woodpecker / 다양한 종류의 딱다구리

42. Plate 422 / Rough-legged Falcon / 매과 / 털발매

43. Plate 425 / Columbian Humming Bird / 벌새과 / 컬럼비아벌새

44. Plate 428 / Townsend’s Sandpiper / 도요새과 / 타운센드도요

45. Plate 431 / American Flamingo / 홍학과 / 아메리카홍학

46. Plate 002 / Yellow-billed Cuckoo / 두견과 / 노랑부리뻐꾸기

47. Plate 031 / White-headed Eagle / 수리과 / 흰머리수리

48. Plate 041 / Ruffed Grouse / 꿩과 / 목도리뇌조

49. Plate 176 / Spotted Grouse / 꿩과 / 점박이뇌조

50. Plate 186 / Pinnated Grouse / 꿩과 / 큰날개뇌조

51. Plate 191 / Willow Grouse, or Large Ptarmigan / 꿩과 / 버들뇌조

52. Plate 202 / Red-throated Diver / 아비과 / 아비

53. Plate 203 / Fresh Water Marsh Hen / 뜸부기과 / 민물쇠물닭

54. Plate 209 / Wilson’s Plover / 물떼새과 / 윌슨물떼새

55. Plate 210 / Least Bittern / 백로과 / 꼬마알락해오라기

56. Plate 212 / Common Gull / 갈매기과 / 갈매기

57. Plate 213 / Puffin / 바다오리과 / 퍼핀

58. Plate 217 / Louisiana Heron / 백로과 / 삼색해오라기

59. Plate 221 / Mallard Duck / 오리과 / 청둥오리

60. Plate 222 / White Ibis / 저어새과 / 흰따오기

61. Plate 228 / American Green- winged Teal / 오리과 / 미국쇠오리

62. Plate 231 / Long-billed Curlew / 도요과 / 긴부리마도요

63. Plate 236 / Night Heron, or Qua bird / 백로과 / 해오라기

64. Plate 239 / American Coot / 뜸부기과 / 아메리카물닭

65. Plate 244 / Common Gallinule / 뜸부기과 / 쇠물닭

66. Plate 252 / Florida Cormorant / 가마우지과 / 플로리다가마우지

67. Plate 256 / Purple Heron / 백로과 / 붉은왜가리

68. Plate 264 / Fulmar Petrel / 바다제비과 / 풀머바다제비

69. Plate 281 / Great White Heron / 백로과 / 대백로

70. Plate 286 / White-fronted Goose / 오리과 / 쇠기러기

71. Plate 288 / Yellow Shank / 도요과 / 노랑발도요

72. Plate 290 / Red-backed Sandpiper / 도요과 / 붉은등도요

73. Plate 292 / Crested Grebe / 논병아리과 / 뿔논병아리

74. Plate 293 / Large-billed Puffin / 오리과 / 큰부리퍼핀

75. Plate 296 / Barnacle Goose / 오리과 / 흰뺨기러기

76. Plate 306 / Great Northern Diver(or Loon) / 아비과 / 큰아비

77. Plate 307 / Blue Crane(or Heron) / 두루미과 / 청두루미

78. Plate 313 / Blue-winged Teal / 오리과 / 푸른날개쇠오리

79. Plate 314 / Black-headed Gull / 갈매기과 / 붉은부리갈매기

80. Plate 318 / American Avocet / 장다리물떼새과 / 아메리카뒷부리장다리물떼새

81. Plate 321 / Roseate Spoonbill / 저어새과 / 진홍저어새

82. Plate 322 / Red-headed Duck / 오리과 / 홍머리오리

83. Plate 326 / Gannet / 얼가니과(가다랭이잡이과) / 가넷

84. Plate 327 / Shoveller Duck / 오리과 / 넓적부리

85. Plate 328 / Long-legged Avocet / 장다리물떼새과 / 장다리물떼새

86. Plate 331 / Goosander / 오리과 / 비오리

87. Plate 335 / Red-breasted Snipe / 도요과 / 붉은가슴꺅도요

88. Plate 337 / American Bittern / 백로과 / 아메리카알락해오라기

89. Plate 341 / Great Auk / 오리과 / 큰바다오리

90. Plate 346 / Black-throated Diver / 아비과 / 큰회색머리아비

91. Plate 361 / Long-tailed(or Dusky) Grouse / 꿩과 / 긴꼬리뇌조

92. Plate 371 / Cock of the Plains / 꿩과 / 평원뇌조

93. Plate 381 / Snow Goose / 오리과 / 흰기러기

94. Plate 386 / Glossy Ibis / 저어새과 / 광택따오기

95. Plate 401 / Red-breasted Merganser / 오리과 / 바다비오리

96. Plate 406 / Trumpeter Swan / 오리과 / 트럼펫고니

97. Plate 411 / Common American Swan / 오리과 / 아메리카고니

98. Plate 412 / Violet-green Cormorant, Townsend’s Cormorant / 가마우지과/ 보라녹색가마우지, 타운센드가마우지

99. Plate 429 / Western Duck / 오리과 / 서양오리

100. Plate 432 / Burrowing Owl, Large-headed Burrowing Owl, Little night Owl, Columbian Owl, Short- eared Owl / 굴파기올빼미, 큰머리굴파기올빼미, 쇠올빼미, 컬럼비아올빼미, 쇠부엉이

지은이

지은이 존 제임스 오듀본 (John James Audubon)

오듀본은 어린 시절부터 새의 우아한 움직임, 깃털의 부드러움과 아름다움, 완벽한 형태와 뛰어난 자태에 빠져들 정도로 새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기쁨과 위험을 표현하는 방식이 새들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새의 발에 은실을 묶어 새들이 계절에 따라 이동한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철새의 이동을 확인하는 가락지 방법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오듀본은 북미에 서식하는 모든 새를 찾아 그리는 일에 정진하였다. 이러한 오듀본의 열정은 무려 12년(1827~1838)의 노력 끝에 완성한 《북미의 새》(4권)에 잘 드러난다. 《북미의 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감으로, 그리고 서적 예술 중 가장 훌륭한 본보기로 평가받는다. 새를 향한 열정과 《북미의 새》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저작을 통해 오듀본은 ‘미국 생태학의 아버지’,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해설 김성호

김성호의 생명 사랑은 시골 외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싹튼다. 방학마다 외가의 논, 밭, 습지에서 뛰놀며 자연의 모든 생명체를 벗 삼은 그 시절이 지금의 김성호를 만든 뿌리와 같다. 살아 있는 것들을 향한 사랑이 더 많이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을 이끌어 연세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하였고, 같은 대학원에서 생물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서남대학교 생물학과 교수가 된 뒤 본격적으로 지리산과 섬진강이 품은 생명에 특별한 시선을 두기 시작한다. 식물생리학을 전공했지만 유난히 새를 좋아하여 그들의 삶을 오래도록 지켜보며 살다 보니 ‘새 아빠’, ‘딱따구리 아빠’라는 별명이 붙었다. 새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온전히 새의 일상에 녹아들어 관찰한 결과를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동고비와 함께한 80일》《까막딱따구리 숲》《우리 새의 봄?여름?가을?겨울》《빨간 모자를 쓴 딱따구리야》에 옮겨 담았다. 그중 《동고비와 함께한 80일》《까막딱따구리 숲》은 새에서 눈을 떼지 않기 위해 학교를 휴직하며 쓴 책이다. 이 외에도 《나의 생명 수업》《어여쁜 각시붕어야》《관찰한다는 것》《얘들아, 우리 관찰하며 놀자!》 등을 펴냈다. 그 모든 책에 상상을 뛰어넘는 관찰에 대한 열정과 생명을 향한 감출 수 없는 사랑이 담겨 있다. 2018년 대학을 퇴직한 이후에는 오롯이 생태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생명을 보는 마음》은 자연과 함께한 자신의 삶에 대한 소박한 기록이다. 생명과학자, 생태작가라는 수식어를 벗어나 그를 보듬어 키운 자연의 너른 품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생명이 갖는 숭고함을 써 내려갔다. 주어진 것이든 선택이었든 자연을 벗 삼아 살아온 60여 년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누군가에게 자연과 생명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을 전하는 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이 책을 펴냈다.

눈으로 보는 책

편집자 리뷰

문명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고전 속 그림을 소개하는 교양 예술서

16세기는 종교개혁이 시작된 시기(時期)만은 아니다. 16세기 서양은 신대륙 발견과 프란시스 베이컨의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출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서양의 과학 발전은 그 후 문명의 전 지구적 전환을 초래한다. 명실상부하게 서양의 과학이 근대의 기반을 닦고 전 지구적 문명을 견인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오래 전부터 근대 서양 과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들여다본 결과 알게 된 사실은, 근대 서양 과학의 발전은 근대 금속활자 인쇄술의 발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동판화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과학자들의 사실적 연구를 추동(推動)했다는 것이다.


그 무렵 막 박물학(博物學)이라는, 자연 전체를 뭉뚱그려 연구하던 학문이 가지를 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탄생하기 시작한 근대의 과학자들은 새로이 소개된 인쇄술과 동판화 기술을 활용하여 단순히 콘텐츠만을 담은 논문이 아니라, 자신의 과학적 탐구를 실제로 드러내기 위해 독창적이고 놀랄 만한 책자들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성과물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이 자료들을 무조건 대한민국에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름하여 클래식그림씨리즈이다. 이미 출간한 《사람 몸의 구조》와 《자연의 예술적 형상》에 이어 세 번째 책으로 《북미의 새》를 출간한다.

 

 

001 《사람 몸의 구조》,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지음, 엄창섭 해설

002 《자연의 예술적 형상》, 에른스트 헤켈 지음, 엄양선 옮김, 이정모 해설

003 《북미의 새》, 존 제임스 오듀본 지음, 김성호 해설

 

 

《북미의 새》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 존 제임스 오듀본

 

어려서부터 오듀본은 새의 우아한 움직임을 보았고, 깃털의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을 느꼈고, 완벽한 형태와 뛰어난 자태에 빠져들 정도로 새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게다가 새들마다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과 위험을 나타내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정도로 새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었다. 뱃사람이 되거나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오듀본은 생활과는 관계가 먼, 새를 관찰하고 새를 그리는 일에 몰두하였다. 새에 미쳐 살아가는 삶이었다.


오직 새를 관찰하고 새를 찾아다닌 오듀본은 관찰한 내용을 빠짐없이 그림으로 그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형태로 간직했다. 오듀본이 《북미의 새》를 펴내고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바탕에는 철저한 기록의 습관이 있었다. 관찰과 그림 그리기에 30여 년, 인쇄만 12년(1827~1839)이 걸린 《북미의 새The Birds of America》의 저술. 오듀본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할 일이기에 《북미의 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감이자 조류학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새를 만나 예술의 세계에서 날다

 

봄날에 나타난 새가 가을이 되면 사라졌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오듀본은 피비딱새의 발에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은실을 묶었다. 피비딱새는 매년 같은 둥지를 찾아왔고, 7년에 걸친 실험으로 새들이 계절을 따라 이동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새의 발에 은실을 묶는 방식은 새의 발에 은가락지를 끼워 철새의 이동을 확인하는 가락지 방법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새를 그리는 데 있어 오듀본은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한다. 새를 그리기 위해서는 박제를 해야 하는데 당시 조류학자들은 새를 포획하거나 사냥한 뒤 내장을 제거하고 다른 소재로 속을 채워 박제를 하는 방식을 취했기에 박제한 새의 모습은 딱딱하고 어색했다. 그걸 보고 그리니 그림 자체도 부자연스럽고 딱딱했다. 오듀본의 방법은 달랐다. 새를 정확하게 사격하여 새의 형태 변형을 최소화하여 새가 자연 그대로의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철사로 형태를 잡았다. 또한 오듀본이 그린 새의 모습은 자연 서식지에서 생활하는 모습 그대로, 즉 새들이 먹이를 먹거나 사냥을 하는 행동을 하다가 잡힌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모습은 당시 최고의 조류학자였던 알렉산더 윌슨 같은 동시대 사람들이 그린 딱딱한 그림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새의 서식지에서 새와 함께 살며 새의 행동을 오래도록 지켜본 오듀본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었다.

 

 

《북미의 새》,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감

 

《북미의 새》는 크기가 99㎝×66㎝나 되는 기념비적 크기로 497종의 새를 실물 크기로 435점의 동판에 새겨 제작했다. 한 그림에 여러 종이 표현된 경우가 있어 종수보다 그림 숫자가 적다. 인쇄비용은 현재로 환산하면 2백만 달러였으며, 채색하는 인원도 50명이 넘었다. 오듀본은 삶 전체를 새를 만나고 새 그림 그리기에 바쳤고, 그 결과물 《북미의 새》는 4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책 만드는 데만 무려 12년의 시간이 걸렸다.


《북미의 새》가 오듀본이 개발한 박제술로 인해 새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졌다는 점 이외에 당시에 출간한 조류 책과는 차별되는 점이 있다. 새의 배경이 되는 식물을 그려 넣었다는 점이다. 배경 묘사는 미학적 가치를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새의 서식지 환경을 정확히 표현했다는 생태학적 가치가 있다. 새의 서식지가 숲인지, 들인지, 강인지, 바다인지를 보여 주는 것은 물론, 서식환경을 섬세하게 알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북미의 새》는 자연의 매력으로 유럽의 낭만주의 시대를 풍미하며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그 여세를 몰아 오듀본은 벤저민 프랭클린에 이어 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런던 왕립 학회 회원이 되었다.


오듀본의 자취 또한 미국 전역에 남아 있다. 《북미의 새》의 원본에 해당하는 수채화 작품 435점은 뉴욕 역사협회New-York Historical Society가 소장하고 있다. 한때 오듀본이 살았던 펜실베이니아주 밀 그로브 농장은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북미의 새》를 포함하여 오듀본의 모든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박물관이 있다. 켄터키 주 헨더슨에 있는 존 제임스 오듀본 주립공원의 오듀본 박물관에는 오듀본의 수채화, 유화, 동판 및 유품이 소장되어 있다. 1940년 미국 우정국은 오듀본을 기념하여 미국 우표 시리즈를 발행하였고, 2011년 구글은 오듀본 탄생 226주년을 축하한 바 있다. 그 밖에 오듀본을 기리기 위해 오듀본의 이름을 붙인 공원, 학교, 거리 등만 해도 수십 곳에 이른다.


오듀본이 남긴 《북미의 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감이며, 서적 예술 중 가장 훌륭한 본보기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북미의 새》는 소더비 경매에서 1,150만 달러에 판매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의 자리게 오르게 되지만, 2013년 1,416만 달러에 판매된 《베이 시편집》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책의 자리에 올랐다. 오듀본에 대한 세상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