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시 동인시집 문학

깨끗한 새벽

:

저자

강형철,고광헌,곽재구,김진경,나종영,나해철,박몽구,윤재철,이영진,최두석

발행일

2020.05.18

사양

194쪽, 140*225mm

정가

11,000원

ISBN

9791189231354

도서구매

내용 소개

 

5월의 광주를 지켜보던 시인들이 뭉쳐 1981년 첫 출간을 한 동인지 〈5월시〉. 그 마지막 시집이 나온 지 26년이 흐른 2020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월시〉 동인들이 다시 모였다. 동인들은 복간되는 기존 8권의 시집과 더불어, 2020년의 신작시집을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5월의 광주를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그 시인들은 지금 어떤 세상에 있을까. 그들의 세상이 담긴 시가 궁금하다.

목차

 

⦁강형철
형제섬
선양동에 뜨는 해
채석강에서
여우팥
예후
임 종
일 하러 가신 어머니
그레타 툰베리

⦁고광헌
애도에 대하여
콩나물과 편도선
소년일기
우리는 아무도 제대하지 못했다
환지통幻枝痛을 앓는 산
알고리즘
고라니의 길과 유전자지도
중림장 안영자 할머니


⦁곽재구
세월

江上禮雪
별똥 떨어진 곳
형제
파르티잔스크
우즈토베의 민들레
밥 버러지
조선의 가을 하늘늙은 시인은 새 시집 읽는 게 두렵지 않다

⦁김진경
산귀
폭설
국화차 - 화귀
한월
전설
두근두근
즐거운 일기예보
똥 배

⦁나종영
물염의 시
소멸에 대하여
호남 들판을 지나며
오늘 역사를 빼앗긴다 해도
눈물밥
겨울 백양사에서
물염정에 가서
꽃의 여행

⦁나해철
윗옷
세월에 잠긴 아이에게 – 세월호 4주기에 광장에서
촛불
쇠똥구리
괴물론
겨울비
밤길
하도리에서
찔레꽃

⦁박몽구
부드럽지만, 끝내 차가운 벽 넘어 - 송백회, 광주를 지킨 여성들
송정리역
과천, 생인손 파고드는
용산역 재개발지 앞에서
티벳 시노래꾼
우키시마호, 항해는 끝나지 않았다
피아노 계단
한밤의 다이얼

⦁윤재철
모딜리아니의 꽃
겨울 능소화
자반고등어
퇴직 후
쪼쪼쪼 강아지풀
랜드로버 위의 달
들판 건너 불빛은 아름다웠다
느티나무께

⦁이영진
정치적 패턴
아파트 사이로 수평선을 본다
빈 나뭇가지 사이로 중앙선 열차가 지나갔다
연 꽃
풀들은 늙지 않는다
취기
고가도로 밑의 비둘기에 대한 몇 개의 단상

⦁최두석
새를 본다
곤줄박이
공릉천 멧비둘기
뿔논병아리
알락꼬리마도요
기러기 울음소리
장릉 원앙
쥐 이야기

지은이

강형철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1973년 기업은행 행원이 되어 근무하였다. 이후 국제대학(현 서경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하여 수학하다가 시에 매혹되어 1976년 은행을 사직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에 편입학하여 졸업한 후 다시 국문과 대학원에 입학 졸업한 뒤 여러 대학 강사를 거쳐 숭의여자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80년대 초 조태일, 양성우 시인을 만나 이영진 시인을 소개받아 친구가 되었다.(정확히 얘기하면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후 5월시 동인들을 만나 본격적인 시 공부를 하였고 5월시 동인에 참여하게 되었다.

 

고광헌

대학에서 체육을 공부한 고광헌은 1984년 시 전문 무크지 <詩人>과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이듬해인 1985년 오월시 동인집 <5월>에 신중산층교실에서 등을 발표하면서 동인에 합류했다. 시집으로 <신중산층교실에서>(청하), <시간은 무겁다>(창비)가 있으며 평론집 <스포츠와 정치> 등을 펴냈다.

 

윤재철

195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초·중·고 시절을 대전에서 보냈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오월시’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메리카 들소> <그래 우리가 만난다면> <생은 아름다울지라도> <세상에 새로 온 꽃> <능소화> <거꾸로 가자> <썩은 시> 등과, 산문집으로 <오래된 집>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1996)과 오장환문학상(2013)을 받았다.

 

 

곽재구

 

 

나종영

1954년 전남 광주에서 출생, 광주고·전남대 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였다. 1981년 창작과비평사 13인 신작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에 「광탄 가는 길에」 「겨울행」 「지신밟기」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5월시' 동인으로 활동하였다.

 

 

최두석

195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심상≫에 <김통정>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대꽃≫ ≪임진강≫ ≪성에꽃≫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꽃에게 길을 묻는다≫ ≪투구꽃≫ ≪숨살이꽃≫이, 평론집으로 ≪리얼리즘의 시정신≫ ≪시와 리얼리즘≫ 등이 있다. 현재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박몽구

1977년 월간 《대화》로 등단.
전남대, 한양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시집 『개리 카를 들으며』, 『마음의 귀』,
『봉긋하게 부푼 빵』, 『수종사 무료찻집』,
연구서 『한국 현대시와 욕망의 시학』 펴냄.
계간 《시와문화》 주간.
한양대, 순천향대 출강.

 

 

김진경

 

 

나해철

1956년 전남 나주 영산포 출생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영산포 1,2>라는 시로 당선되어 등단
시집; <무등에 올라>, <동해일기>, <그대를 부르는 순간만 꽃이 되는>, <아름다운 손>, <긴 사랑>, <꽃길 삼만리>, <위로> 등이 있음.5월시 동인, 한국 작가회의 이사 역임.

 

 

이영진

195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1976년 《한국문학》에 「법성포」 등을 발표,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1년 ‘오월시(五月詩)’ 동인을 결성했다. 1986년부터 2년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전남매일》 발행인, 민족문학작가회의 문화정책위원장을 역임했다. 2003년 4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문화관광부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단장을 지냈다. 시집 『6.25와 참외씨』 『숲은 어린 짐승들을 기른다』 『아파트 사이로 수평선을 본다』가 있다.

 

 

눈으로 보는 책

편집자 리뷰

“시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 출발은 1981년 7월 간신히 묶여 나온 52편의 시였다.

1981년 7월 함께 살아가고 함께 죽어간 모든 이웃들을 살피며 가슴을 한 올 한 올 풀어 기록한 시집이 출발하였다.
20세기 우리 삶을 기록한 동인지 <5월시>는 그렇게 시작하였다.

강형철, 고광헌, 곽재구, 김진경, 나종영, 나해철, 박몽구, 박주관, 윤재철, 이영진, 최두석.

피도 안 마른 머리로 시대를 기록했던 11인의 시인, 그들 마음의 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새 대한민국 시단을 이끌고 가는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견 시인들을 만나게 된다.

‘5월시’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문학적으로 계승하기 위하여 결성된 시인들의 모임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들이 무크지 형식으로 발행한 다양한 제목의 잡지를 가리킨다. 총 5권(실제로는 1994년에 출간된 6집과 판화시집 2권을 포함해 모두 8권이다)의 잡지는 비판적인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시를 주로 실었는데, 시 작품들은 강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식을 생경하게 드러내지 않고 서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을 지닌다.
형식상의 특징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자유시형이 주로 나타나지만, 3집 이후에는 산문화의 경향이 강해진다. 이런 경향은 4, 5집에 와서 장시의 본격적인 창작으로 귀결된다. 윤재철의 「난민가」, 박몽구의 「십자가의 꿈」, 최두석의 「임진강」 등이 단편 서정시로 소화하기 힘든 현실 문제를 연작 혹은 장시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1, 2집에는 시만 실었지만, 3집부터는 김진경의 「제삼문학론」(3집), 최두석의 「시와 리얼리즘」(4집), 김진경의 「지역문화론」(5집) 등 동인의 평론도 함께 실었다. 이런 평론들은 동인들이 지향하는 시의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 잡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시적인 차원에서 계승하고 이를 널리 파급시켰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또한 현실 인식을 적절하게 담기 위한 소재의 탐색, 다양한 갈래 실험 등을 통해 현실주의 시의 지평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5월시> 항목에서 발췌)

<5월시>는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기록하고 있듯이 광주민중항쟁을 심적, 문학적 바탕으로 출범하였다.
그러나 시냇물이 강이 되고 바다를 이루듯 그에 머물지 않고 폭넓은 시적 상상력의 개화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결과, <5월시> 동인 한 사람 한 사람은 2020년 오늘날, 우리 시단의 중심으로 우뚝 서 있다.

왜 이 동인지를 복간하는가?

방송이 순간의 기록이고 신문이 하루의 기록이며, 잡지가 한 달의 기록이라면 출판은 시대의 기록이다.
출판은 순간을 기록하고 하루를 기록하며 한 달을 기록한 모든 사초(史草)를 바탕으로 시대를 기록하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
<5월시>는 대한민국의 가장 고통스러운 시대의 한복판에서 묵묵히 그 현장을 기록하고,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삶을 펼쳐나간 지성인들의 성과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그 흔적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비단 <5월시>뿐이랴. 황지우, 김사인 등이 참여한 <시와 경제>, 정호승 등이 참여한 <반시> 등 오늘날 우리 시단을 이끌어가는 시인들의 출발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21세기 대한민국 시의 출발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들이다.
그럼에도 모든 도서관을 뒤져도 이들의 기록물은 행방불명이다.
기본적인 출판이 작동하는 국가라면 이럴 수는 없다.
지금 이곳의 시의 출발을 기록하고 보존하며 계승하지 못한다면 오늘 무수히 많은 시들 또한 멀지 않은 장래에 기록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출판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림씨는 시의 역할, 시의 깊이를 기록하는 일에 기꺼이 동참한다.
그 첫 번째 작업으로 <5월시> 동인지 전편을 복간한다.
엄혹한 시대를 기록하고, 그 작업에 지치지 않은 채 2020년 오늘까지 한 편의 시를 낳기 위해 고뇌하는 <5월시> 동인들의 과거-현재-미래를 독자 여러분, 나아가 이 시대에 바친다.

그리고 시대가, 시인이 허락한다면 모든 시집을 출간할 것이다.
그것이 출판의 사명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