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역사 문학

공상과학의 재발견

: 소설과 만화로 들여다본 한국 공상과학 연대기

저자

최애순

발행일

2022.06.30

사양

352p, 148*210mm

정가

22,000원

ISBN

979-11-92085-48-7 (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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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소개

공상과학이 SF의 번역어로 쓰인 만큼 SF의 번역 및 유입과 발달을 따라가면서 시대별로 대중이 공상과학에서 기대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공상과학을 장르명인 SF의 번역어로 국한하지 않고, ‘공상과학’ 자체가 가지는 감성에 주목해 보고자 했다. 히 과학이나 현실과 대비되는 언어로 쓰였던 ‘공상’이란 용어가 공상과학의 감성을 이끄는 핵심이라고 판단해, 그동안 부정적 혐의가 씌워졌던 ‘공상’의 긍정적 의미를 되찾고자 했다.


2022년 현재 다시 공상과학의 붐이 일고 있다.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을 비롯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한껏 다시 부풀어 오른 시기에 100년 전처럼 ‘미래’를 다룬 소설이 속속 출간되고 인기를 얻고 있다.


인류가 꿈꾼, 실현할 수 없다고 믿었던 공상과학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목도한 순간, 공상과학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상상과 기대를 담아낸다.우리는 공상과학을 통해 불가능을 꿈꾸고, 가지지 못하는 것을 원하고 닿을 수 없는 곳에 닿기를 원한다. 그래서 공상과학이 주는 유희의 공간은 설레고 기대된다. 이 책엔 그러한 설렘과 기대도 담겨 있다.

목차


머리말

들어가며: ‘공상과학’에 대한 오해를 넘어


1 서구를 향한 동경: 공상과학의 시작

초창기 공상과학의 유입: 쥘 베른과 《비행선》/ 동양 쇄국주의와 서구 제국주의의 충돌/ 과학발명은 서구의 것/ 이상사회 건설과 발명과학으로 만들 미래에 대한 기대


2 이상사회 건설과 유토피아 지향: 1920년대 미래과학소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미래/ 시간여행기계 발명과 디스토피아/ 모리스와 벨러미의 이상사회/ 사회개조론과 유토피아 담론/ 인간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꿈


3 발명·발견에 대한 기대: 1930~1940년대 《과학조선》

100년 전의 발명가와 발명에 대한 기대/ 발명가와 공상/ 《과학조선》의 부국강병 기획과 평범한 일상의 반전/ 발명과학소설 또는 발명 소재 소설 속 공상과 현실/ 1940년대 가능한 현실이 된 발명 공상과학의 공포


4 디스토피아적 전망에서 낙관적 전망으로: 1950년대 만화와 소설

핵폭발과 인류 대재앙/ 한낙원의 《잃어버린 소년》/ 공상과학만화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2020년대에 다시 소환되는 ‘라이파이’


5 공상과학만화의 꿈과 현실: 1960~1970년대 만화와 영화

아톰과 태권V/ 원자력 에너지에서 탄생한 작은 영웅 ‘아톰’/ 공상과학만화 속 초인을 꿈꾸는 작은 영웅들/ ‘로보트 태권V’의 탄생과 전성기/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어린이/ 공상과학이 갖는 이중적 힘


6 발전·진보를 향한 욕망: 1970~1980년대 공상과학모험 전집

SF 유입의 통로, 공상과학모험 전집/ 우주시대 과열과 공상과학모험 전집 열풍/ 영국 웰스의 《우주전쟁》 시대에서 미국 하인라인의 《우주전쟁》 시대로/ 힘으로서의 과학, 강력한 미래국가 건설을 향한 우주과학 병기/ 우주경쟁 못지않은 아동SF전집 자리다툼


나가며: 100년 뒤 공상과학과 인간의 꿈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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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최애순

 

계명대학교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최인훈 소설에 나타난 연애와 기억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식민지시기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대중문학과 문화의 계보를 고찰해 보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조선의 탐정을 탐정하다》(2011)를 낸 이후로 SF 관련 연구를 해 오고 있다. 대중 문학과 본격 문학의 ‘경계’, 대중 장르의 초창기 유입과 정착 과정, 대중 장르라고 하더라도 외국문학보다 한국문학에 관심이 있다.

공저로 《김내성 연구》(2011), 《정비석 연구》(2013), 《인공지능 시대의 국어교육과 교양교육》( 2021)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1940년대 《신시대》부터 1950년대 <헨델 박사>까지 발명과학의 디스토피아〉, 〈대체역사의 국내 수용 양상〉, 〈한국 공포의 근원, 장화홍련 서사의 의도된 권선징악〉, 〈1960년대 정신분석의 도입과 근대적 공포 코드의 전환: 이청준 소설의 ‘정신병자’와 정신분석 치료의 충돌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편집자 리뷰

일제강점기 번역 소설부터 현대 공상과학만화까지,

쥘 베른과 《비행선》에서 ‘태권V’까지, 한국 공상과학의 역사를 엿보다

 

우리나라에서 SF(Science Fiction)가 처음부터 ‘공상과학소설’로 번역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용어가 처음 들어올 때는 ‘과학소설’이라는 용어로 들어왔다.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용어가 Science Fiction에 대한 번역어로 널리 쓰인 것은 1960년대 이후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과학모험, 모험탐정, 탐정모험, 탐정, 과학 등의 장르명이 혼재해서 쓰였다. 이처럼 ‘과학소설’이란 장르가 국내에 유입되어 정착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이 책에서는 공상과학이 SF의 번역어로 쓰인 만큼 SF의 번역 및 유입과 발달을 따라가면서 시대별로 대중이 공상과학에서 기대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공상과학을 장르명인 SF의 번역어로 국한하지 않고, ‘공상과학’ 자체가 가지는 감성에 주목해 보고자 했다. 공상과학 하면 우주, 미래사회, 발명 등이 떠오르는 이유도 그것이다. 특히 과학이나 현실과 대비되는 언어로 쓰였던 ‘공상’이란 용어가 공상과학의 감성을 이끄는 핵심이라고 판단해, 그동안 부정적 혐의가 씌워졌던 ‘공상’의 긍정적 의미를 되찾고자 했다.

 

 

공상과학에 대한 오해를 넘어,

100여 년 뒤 공상과학을 꿈꾸며

 

SF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낯설고 이질적인 장르였다. ‘공상’을 둘러싼 여러 오해와 아동·청소년의 유희라고 인식한 것이 SF가 국내에 정착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저자는 ‘공상과학’이라는 용어를 내세우고 공상과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어떠했으며, 공상과학이 시대마다 무엇을 담아냈는지를 들여다보았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SF라는 용어 대신 공상과학이라는 용어를 쓴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2022년 현재 다시 공상과학의 붐이 일고 있다.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을 비롯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한껏 다시 부풀어 오른 시기에 100년 전처럼 ‘미래’를 다룬 소설이 속속 출간되고 인기를 얻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회피해 온 공상과학이란 용어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실현할 수 있는 세계인지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류가 꿈꾼, 실현할 수 없다고 믿었던 공상과학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목도한 순간, 공상과학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상상과 기대를 담아낸다. 바이러스가 창궐해 인간이 좀비가 되고 현 인류가 멸망하고 새로운 인간 종이 올 것이라는 암울하고 불안한 미래에도, 인공지능과 자율화 기계 등의 발명과학은 여전히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는 공상과학에는 바로 지금 가지 못하더라도 미래에 달나라로 가고 싶은 꿈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법 열차로 가능했던 그 여행이 과학으로 실현되는 날이 오기를 욕망한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도술이나 마법으로만 가능했던 판타지의 세계가 미래의 어느 순간 실제가 되기를 욕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하늘을 날고 싶다, 우주를 여행하고 싶다는 욕망이 가장 강렬했을 때 공상과학은 우주 개척 서사를 담아냈다. 죽고 싶지 않다, 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강렬하게 남은 오늘날의 공상과학이 무엇을 담아내고 있을지는 자명하다. 그것이 공상과학이 현실로 실현될 때 우리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공상과학을 통해 불가능을 꿈꾸고, 가지지 못하는 것을 원하고 닿을 수 없는 곳에 닿기를 원한다. 그래서 공상과학이 주는 유희의 공간은 설레고 기대된다. 이 책엔 그러한 설렘과 기대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