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Asian beauty 탐색프로젝트 시리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미술사·건축미학·인류학·영화학·문학과 같은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분석해 본 것이다. 이 책에서 아시아 미 탐험대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라는 하나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일곱 가지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기생충'이 보여주는 화면은 즉물적인 아름다움과 그다지 직결되지는 않는다. 반지하와 대저택으로 대표되듯이, 영화가 다루는 현실은 ‘K자형’ 경제라고 불리는, 양극화가 심화돼 상류층에 ‘기생’해 살아 나가는 가족을 소재로 하여 한국 사회의 계급적 문제를 드러낸다.

하지만 영화뿐 아니라 인류의 고전이라 불리는 대부분의 작품이 그 나라, 그 시대의 행복과 즐거움보다는 고충과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분석의 대상이 돼야 할 것은 현실이 아니라, 봉준호 감독이라는 작가를 통해서 현실이 어떻게 스크린에서 재현되는가 하는 점이다.

계급 문제, 여기서 빚어지는 혐오감은 음식과 건축 그리고 음악과 상징을 통해 '기생충'이라는 하나의 작품 속에 압축돼 관객에게 전달된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 한국 관객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향토색’ 짙은 작품이지만, 재현 과정을 통해 세계인이 공명하고 감동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 책을 통해 아시아의 미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이 전달되고, 나아가 아시아의 미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prologue 아시아의 미와 영화 <기생충>

1 짜파구리의 영화 미학
2 무질서와 질서의 대비로 표현된 아름다움과 추함의 미학
3 영화 <기생충>에 나타난 감각적 디테일과 한국적 특수성
4 영화 <기생충> 속 ‘상징적인 것’의 의미와 역할
5 영화 <기생충>과 혐오 감성: 텍스트는 어떻게 삶으로 쏟아지는가
6 대저택의 하녀들과 기생충 가족
7 영화 <기생충>의 여성은 어떻게 ‘선’을 넘는가: 계급주의의 불안과 젠더


참고문헌
필자 소개


편집자 리뷰

음식부터 젠더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본 영화 <기생충>
이 책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미술사·건축미학·인류학·영화학·문학과 같은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분석해 본 것이다. 이 책에서 아시아 미 탐험대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라는 하나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일곱 가지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기생충>이 보여주는 화면은 즉물적인 아름다움과 그다지 직결되지는 않는다. 반지하와 대저택으로 대표되듯이, 영화가 다루는 현실은 ‘K자형’ 경제라고 불리는, 양극화가 심화돼 상류층에 ‘기생’해 살아 나가는 가족을 소재로 하여 한국 사회의 계급적 문제를 드러낸다. 하지만 영화뿐 아니라 인류의 고전이라 불리는 대부분의 작품이 그 나라, 그 시대의 행복과 즐거움보다는 고충과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분석의 대상이 돼야 할 것은 현실이 아니라, 봉준호 감독이라는 작가를 통해서 현실이 어떻게 스크린에서 재현되는가 하는 점이다. 계급 문제, 여기서 빚어지는 혐오감은 음식과 건축 그리고 음악과 상징을 통해 <기생충>이라는 하나의 작품 속에 압축돼 관객에게 전달된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 한국 관객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향토색’ 짙은 작품이지만, 재현 과정을 통해 세계인이 공명하고 감동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 책을 통해 아시아의 미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이 전달되고, 나아가 아시아의 미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생충>을 읽는 일곱 가지 키워드
음식, 디자인, 감각, 상징, 혐오, 영화사, 젠더

양세욱의 <짜파구리의 영화 미학>은 <기생충>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식에 주목하고, 음식이 상징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먹는 행위를 사회문화적으로 살펴본다. 영화의 미학美學을 음식의 미학味學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최경원의 <무질서와 질서의 대비로 표현된 아름다움과 추함의 미학>은 <기생충>에 묘사된 공간과 디자인에 주목한다. 특히, 빈부 격차가 저택 공간의 양적 차이를 넘어서 조형예술의 미적 감각 차원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찾아낸다. 이어서 한국 상류층의 미니멀하고 개방적인 미의식이 영화에 잘 드러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러한 ‘한국적’ 미의식이 세계적인 추세에 앞서 있는지, 아니면 뒤처져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영훈의 <영화 <기생충>에 나타난 감각적 디테일과 한국적 특수성>은 우선 후각에 초점을 맞춘다. 기택 가족이 공유하는 퀴퀴한 냄새를 통해 드러나는 ‘냄새의 계급학’은 결국 박 사장을 해치는 동인이 된다. 반지하에서 느끼는 밀폐성과 대저택이 주는 개방성은 체감과 연결되고, 가정부 문광이 복숭아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장면은 촉각을 자극한다. 짜파구리에 얹힌 채끝살은 ‘미각의 계급화’를 나타낸다 할 수 있다.
장진성의 <영화 <기생충> 속 ‘상징적인 것’의 의미와 역할>은 영화 속에 발화되는 ‘상징적이다’라는 대사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산수경석(수석)이 전통적 상징과 달리 재물운의 상징으로 나오고, 범행의 도구로 사용돼 불행을 의미하는 것처럼, 영화 속 상징의 변화를 찾아냄으로써 아름다움과 추함에는 불변의 경계가 없고 서로 변화 가능함을 강조한다.
최기숙의 <영화 <기생충>과 혐오 감성>은 <기생충>의 핵심 감성으로 혐오에 주목한다. 그리고 혐오 감정이 배우의 연기를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되고 또한 우리 삶으로 이어지는 양태를 세세히 분석해 나간다.
강태웅의 <대저택의 하녀들과 기생충 가족>은 <기생충>을 영화사에서 바라본다. 특히 영화의 이야기 틀을 하녀 이야기에서 찾는다. 대저택에 들어간 하녀가 자신과 신분이 다른 주인 가족과 부닥치는 하녀 이야기가 <기생충>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기생충>은 개인이 아니라 가족 이야기라는 점에서 서구인에게 아시아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주장한다.
김현미의 <영화 <기생충>의 여성은 어떻게 ‘선’을 넘는가>는 여성에 주목한다. <기생충>에서 그려지는 남성은 한국 자본주의와 밀접하게 결부된 모습이다. 남성 사이에는 계급의 위계가 확연하고 넘어설 수 없는 경계가 존재하는 반면 여성의 경우 이러한 경계를 뛰어넘는다. 그러한 경계 넘기를 이 글은 ‘선을 넘는다’고 표현한다. 남성 중심주의와 계급주의가 가져오는 파멸적 방향성은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여성에 의해 바뀔 수 있음을 이 글은 내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