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올 마흔이 된 14년 차 중학교 도덕 교사가 쓴 현재진행형의 공황장애 투병 기록이다. 공황장애의 발병 원인과 진행, 그 극복을 위한 치열한 자기 싸움을 고스란히 담았다. 《공황장애가 시작되었습니다》는 비교적 발병 원인이 확실한 공황장애 사례를 다룬다.


작가는 2019년 스승의 날, 학교 급식실에서 새치기하는 학생을 생활지도 하던 중 해당 학생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이후 동료 교사들의 부정적 반응으로 인해 공황장애 발작을 경험했다. 철학을 전공한 교사가 쓴 자기 치유를 위한 기록은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놀랍도록 보편적인 힘을 갖는다.

 

 

“오직 나만 앓고 있는 것 같은, 참혹한 고통과 싸우는 모든 이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_정여울(작가, 문학평론가)

목차

프롤로그 그 안정적인 직장을, 왜?


1장 멈춰진 시간 _2019년 스승의 날에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함

01 스승의 날, 그 사건

02 알 수 없는 통증의 시작

03 너무 억울하고 분해

04 교사니까, 용서해야지

05 죽음의 공포, 알 수 없는 발작

06 밖에 나가기가 무서워

07 트라우마, 나는 나을 수 있을까


TIP01 1밀리그램의 효과(약물 치료)

TIP02 감정 온도계(심호흡법)



2장 경계 밖으로 _나의 고통이 하나의 해프닝으로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01 참신한 고문관

02 아직 죽을 수 없어

03 혼자서는 힘들어

04 병밍아웃

05 불안한 사람끼리 만나면

06 시절인연 : 다시, 사람

07 동행 : 결국, 사람


TIP03 다섯 가지 알아차리기(오감 훈련법)

TIP04 자기 상태 분석하기(공황 일기)



3장 오롯이, 나 _‘나답게’ 살고 싶다는 간절함은 선택이 아닌 생존 본능이 되었다

01 숨 고르기

02 나한테 착한 사람

03 프레임 브레이커

04 매일, 사소한 성공

05 내 우주는 내가 만들 거야

06 섣부른 시도는 하지 마

07 사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


TIP05 괜찮아!(자아 객관화하여 공감하기)

TIP06 공황장애로는 안 죽어!(파도 명상법)



4장 스스로 치유자가 되려면 _용서라는 결론을 미리 내리지 않고, 서서히 치유되는 마음속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01 habit : 眞, 행하라!

02 mind : 용서도 때가 있어

03 talk : 원하는 것을 표현해라

04 body : 분노의 페달

05 enjoy : 취하거나 미치거나

06 growing : 구르는 돌, 사십춘기

07 healer : 두려움을 넘어서는 간절함


TIP07 생각을 관찰하면 변화될 수 있어(관점 전환)

TIP08 내면의 목소리를 행동으로 표현하기(힘찬 포옹)


에필로그 질병을 숨기는 사람들

지은이

정윤 진

 

흔들리는 내 마음을 아무도 모른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안의 아픔을 알아보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 그 존재적 외로움을 철학자를 사랑하며 해소했다. 

14년을 중학교 도덕 교사로 살며, 학교, 집, 도서관이 생의 전부인 사람이었다. 교권 침해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게 되면서 직접 경험으로 얻은 수많은 번뇌와 깨달음을 기록하며 상처받은 치유자(운디드 힐러)로 살고 있다.

불완전하고 나약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힘겨운 현실을 견뎌내며 나의 경험을 날 것으로 기록하는 것이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그럴듯한 정답을 찾지 못했다. 애초에 정답은 세상에 없었다. 

나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덜고 토해내야만 살 수 있는 거칠지만 솔직한 ‘나의 말’을 했다.

나의 상처, 고통, 치유의 기록이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네이버 TV, 네이버오디오클립 HealerJin’ Tears Night을 통해 자신 안의 치유의 힘을 끌어낼 수 있도록 곁에서 손잡아주고 듣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눈으로 보는 책

편집자 리뷰

어느 중학교 도덕 교사의, 날 것 그대로의 공황장애 치유기

 

82년생인 14년 차 중학교 도덕 교사가 어느 날 갑자기 맞닥뜨린 공황장애라는 ‘사건’에 대해, 그 발병부터 치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기록한 내밀한 고백. 저자는 2019년 스승의 날, 학교 급식실에서 새치기하는 학생을 생활지도 하던 중 해당 학생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공포에 가까운 충격을 경험한다. 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학교 측과 동료 교사들의 부정적 반응, 그리고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아슬아슬한 경계와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공황장애 발작을 겪게 된다.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한 개인에게 공황장애라는 질병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자기 싸움을 벌였는지를 고스란히 담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학교’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교사’라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던 중 겪게 된 일이기에 다만 한 개인의 경험으로 그치지 않는다. 철학을 전공한 교사가 자기 성찰과 자기 치유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모색해가는 이 기록은, 그래서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놀랍도록 보편적인 힘을 갖는다.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놀랍도록 보편적인 한 개인의 기록

-“교권과 학생 인권의 경계에 선 그날, 공황장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는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을 기록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게다가 그런 분야의 책은 대부분 신경정신과 의사 같은 전문가들의 저술이기에, 공황장애를 직접 경험한 당사자가 쓴 이 기록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저자 개인에게나,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또한 공황장애라는 정신과적 질병(개인의 차원)을 다루면서도, 학교라는 교육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그 병의 계기가 되었다(사회/공동체 차원)는 점에서 공황장애를 다룬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다. 


1장에서는 공황장애가 발병하기까지의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재현해 보여준다. 2019년 5월15일 스승의 날, 학교 급식실에서 일어난 사건 당일을 시작으로, D+1 5월16일, D+2 5월17일…… D+17 6월1일까지. 깨어 있는 모든 시간 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던 어린 남학생의 ‘분노의 빨간 눈’, 공포와 모욕의 순간이 무한반복되면서 짓누르는 고통, 그로 인해 ‘멈춰진 시간’ 속을 헤매던 나날들, “교사니까 용서해야지,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라는 동료 교사들의 무심한 말 한마디, 교권 보호를 위한 교사 개인의 외롭고도 힘겨운 싸움,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어쩔 수 없는 행동 등이 너무나 절절하게, 고통스럽게 그려져 있다. 


2장과 3장은 저자가 그러한 고통의 터널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 집중하며 치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에게 다가온 고통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 고통이 하나의 해프닝으로 사라지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면서 주변을 원망하거나 낙담하기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몫’을 찾도록 변화하는 길을 선택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주위에 ‘병밍아웃’을 하고, 자신의 회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또 여성 혐오나 남성우월주의 등 사회의 거대 프레임을 탓하며 그 속에서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의 열쇠를 찾기보다는, 그러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면의 ‘나’를 새롭게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문제의 원인이 ‘도덕 교사’라는 완강한 프레임에서 기인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사건 전에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당연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이 사건 이후에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한 빈 자리, 평소 좋아하던 여배우의 충격적인 자살 소식,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한 유명 아이돌의 이야기, 자신이 어떤 모습이라 해도 다 품어줄 것만 같은 27년 지기 친구들이 보내준 책들…. 공황장애란 병을 얻은 후에도 계속되는 삶의 소중한 순간순간이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진다. 중학교 재직 시절, 상담 교사로서 한 여학생을 상담해주었던 순간도 아프게 떠올린다. 그때 그 아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것으로 아이를 위로하려 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한다. 공황장애와 그 심리 상태를 직접 겪어본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의 내면의 자아를 서서히 넓혀간다. 


마지막 4장에서는 ‘용서’라는 결론을 성급히 내리려 하기보다는, ‘교권 침해’라는 마음속 상처를 냉정히 바라보고, 마음이 서서히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다. 몸을 쓰고, 마음을 돌보고, 솔직한 ‘나의 말’을 표현하고, ‘나’를 사랑하고….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가 ‘상처받은 치유자’가 되려는 의지를 다진다. 하지만 물론, 저자에게 공황장애가 아직 다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황장애와 살아가는 삶도 나쁜 건 아니라고, 덕분에 자신을 좀 더 돌보고 삶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삶의 불운한 불청객으로만 여기지는 말자고 마음을 토닥인다. 


마지막으로, 공황장애를 이겨내는 저자만의 정겹고 친절한 노하우가 책 갈피 갈피마다 팁으로 정리돼 있다. 이를테면 감정을 다스리는 심호흡법과 오감 훈련법, 공황 일기 쓰기, 파도 명상법, 관점 전환하기, 힘찬 포옹 하기 등등.



병이 내게 가르쳐준 것: 누구나 가진 마음속 공감의 집을 꿈꾸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는 해리포터의 무의식 속 공간이 나온다. 죽음과 삶의 경계 즈음 되는 곳. 그곳에서 노교수는 해리포터에게 말한다. 이미 죽어버려 곁에 없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고, 사랑 없이 살아가는 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라고. 사랑의 다른 말, 공감. 

저자는 이 책에서 ‘공감’을 돌볼 줄 아는 우리가 되자고 말한다. 나 혹은 당신만 아픈 게 아니라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그렇게 마음속 공감의 집을 지어 나가자고 다정하게 손을 내미는, 어느 중학교 도덕 교사의 두 번째 삶을 위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