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미 사회과학 예술

디지털 심미안

: K-뷰티에서 찾은 디지털 세대의 미적 욕망

저자

김애라

발행일

2022.07.15

사양

256p, 136*190mm

정가

19,000원

ISBN

979-11-92085-49-4 (9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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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소개

현대 여성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어떻게 변화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탐구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역할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아름다움을 ‘디지털 심미안’으로 개념화해 설명한다.


디지털 심미안이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매개하여 형성, 공유되는 아름다움에 관한 인식과 그 실천’을 뜻하는 개념이다. ‘디지털 심미안’은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 아름다움이 여성 간 네트워크, 기술과의 네트워크, 상품/시장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디지털 심미안을 통해 지금 아시아, 특히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을 둘러싼 경험과 인식을 분석하는 일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형성, 공유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매개될 때 아름다움의 정의와 그 내용, 의미와 쓰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밝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목차

prologue


1. 디지털 시대의 여성과 아름다움 탐색하기

여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논의


2. ‘디지털 심미안’을 구성하는 아름다움의 개념

디지털 심미안이란|네트워크를 통한 초지역적, 횡단적 아름다움의 구성|자기 계발적 변형성/수행성|조형적이고 변형 가능한 아름다움과 기존 여성성의 해체, 재구성의 장


3. 뷰티 콘텐츠와 팬덤 그리고 아름다움 시장

뷰티 콘텐츠 팬덤과 크리에이터의 일|아름다움의 ‘민주화’와 전문화|아름다움 범주의 확장, 소비적 일상의 확대


4. 디지털 심미안을 둘러싼 여성의 경험 세계, 일상과 노동

뷰티 콘텐츠-상품 소비를 통한 아름다움 따라잡기|성별화된 경험과 지식을 요구하는 아름다움의 노동|아름다움, 성별화된 노동이라는 인식: 탈코르셋 운동


5. 여성 주체의 디지털 심미안이 내포한 모순과 가능성

아름다움이 매개한 여성 지식의 장과 커뮤니티 빌딩|‘아름다움’은 불확실한 미래와 현실에 조건 지워진 가능성 혹은 희망|변화하는 아름다움의 위상과 의미


epilogue

참고 문헌


지은이

김애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십대 여성의 디지털 노동과 ‘소녀성 산업’에 관한 연구》로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변화에 따른 여성의 일과 문화, 정치 참여 그리고 성별 관계에 관한 젠더 분석이 주 연구 분야이며, 최근에는 청소년과 청년 세대의 디지털 문화, 디지털 성폭력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함께 지은 책으로 《원본 없는 판타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탈코르셋’, 겟레디위드미: 디지털경제의 대중화된 페미니즘〉, 〈기술매개 성폭력의 ‘실질적’ 피해와 그 의미〉 등이 있다.

편집자 리뷰

‘디지털 심미안’과 아시아의 미

 

현대 여성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어떻게 변화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탐구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역할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아름다움을 ‘디지털 심미안’으로 개념화해 설명한다. 디지털 심미안이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매개하여 형성, 공유되는 아름다움에 관한 인식과 그 실천’을 뜻하는 개념이다. ‘디지털 심미안’은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 아름다움이 여성 간 네트워크, 기술과의 네트워크, 상품/시장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디지털 심미안을 통해 지금 아시아, 특히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을 둘러싼 경험과 인식을 분석하는 일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형성, 공유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매개될 때 아름다움의 정의와 그 내용, 의미와 쓰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밝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 뷰티에 매혹된 디지털 시대 아시아 여성들의 미적 욕망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대상은 K-뷰티를 접하고 이용하는 디지털 시대 아시아 여성이다. ‘K-뷰티’라는 흐름을 만들어낸 중요한 요인을 꼽자면,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K-팝 팬덤 그리고 아시아 여성 이용자일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아시아 여성은 열심히 셀피를 찍어 올리고, 다른 여성 이용자의 콘텐츠를 구독하고, 나아가 인플루언서를 탄생시켰다. 소셜미디어는 이른바 ‘보통 사람’이 가시화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이는 그간 아시아인의 모습을 접하는 주된 통로가 뉴스나 일부 영화 등에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실시간 소셜미디어로 확장했음을 나타낸다.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초월적, 횡단적 아름다움이 글로벌 스탠더드로서 서구적 아름다움의 상대화와 아시아적 아름다움의 가시화, 한국적 아름다움의 재해석과 재창출의 측면을 보여준다면, 한국 여성의 셀피 문화에서 보이는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매개한 조형성은 여성성과 아름다움의 배타성에 관한 비틀기를 보여준다. 다양한 카메라 앱과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 그리고 아름다움에 관해 넘쳐나는 정보는 더 이상 아름다운 외모를 타고난 것, 고유한 것이라기보다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름다움은 기존의 여성성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기도 한다. 여성의 얼굴은 비포에서 애프터 사이의 무수한 과정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 됐고, 고유의 여성성으로 여겨지던 아름다움은 여성성과 다소 결별하면서 여성성과 아름다움의 배타적 관계를 탈자연화했다. 여성이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내재한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적절한 기술과 상품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아름다움에 대한 상대적 인식과 또한 아름다움에 대한 성별화된 관심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상반되는 현상은 여성 간의 일상적·감정적 네트워크를 공고하게 형성할 뿐 아니라 나아가 탈코르셋 등 온라인 페미니즘 운동이라는 정치적 네트워크로 확장되기도 한다.

 

 

뷰티산업부터 꾸밈 노동 그리고 탈코르셋 운동까지, 아름다움에 얽힌 여러 모습

 

이처럼 디지털 시대의 아름다움은 여러 얼굴을 하고 있다. 이 아름다움은 K-팝과 K-뷰티로 대표되는 한류의 글로벌 팬덤, 점차 어려지는 뷰티산업 소비자, 소셜미디어를 통한 경쟁적 과시, 나아가 모든 꾸밈 노동을 거부하는 온라인 탈코르셋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점에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 서구적 아름다움을 상대화하고 아시아적, 한국적 아름다움을 재창출하는 모습으로도, 디지털 자본주의 시장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도, 성별화된 자기 계발과 여성의 지식 생산 및 연대 등의 모순적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아름다움에 관한 서구적 기준의 상대화와 지역적 아름다움의 다양화, 조형성을 통한 여성적 아름다움의 해체 등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변화이며, 아름다움의 정의와 내용을 더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의 개별화된 노동과 이에 대한 압력 그리고 성별화된 평가가 사라지지 않은 채 감성이나 취향의 차원으로 의미 전환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가 긍정적이라고만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의 모순적이고 복잡한 경험과 인식이 오늘날 아시아 여성으로서, 그리고 정치·경제적 맥락 속에 놓인 한국의 청년으로서 그들이 이 시대에 가지는 욕망과 희망, 체념, 타협의 지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