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2016년부터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역사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쉽고 재밌으면서도 검증된 역사 콘텐츠를 대중에게 전해온 젊은 역사 연구자들이 있다.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미디어팀' 소속 연구자들이다. 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방송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은 4년간 350회가량 방송을 이어왔고, 해당 분야에서 많은 구독자와 청취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은 이들이 그간 방송한 한국사 에피소드 중에서 심사숙고 끝에 가려 뽑은 콘텐츠와 앞으로 방송할 콘텐츠를 더해 엮은 결과물이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이들의 발랄하면서도 묵직한 역사 이야기가 기존 방송 청취자는 물론 새로운 청취자가 될 독자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이뤄져 있는데, 각 부의 핵심 주제에 따라 6~7개의 에피소드를 담았고, 부 안에서 각 에피소드는 일반적인 역사책처럼 연대순으로 배치해 쉬우면서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목차


머리말


공작 1 관점을 바꾼 한국사

교과서와 상식 너머의 가야 이야기 •위가야

역적인가 영웅인가, 시대의 문제아 연개소문 •기경량

백두산정계비 대소동 그리고 간도의 정체는? •기경량

고려 무신집권기 문사 3인의 생존 연대기 •현수진

식민지 시기 이광수의 친일 행위에 대한 두 가지 기억 •김태현

‘불도저’ 시장이 만든 신기루, 중산층 •김재원


공작 2 완전히 새로운 한국사

흉노의 왼팔을 잘라라! 첫 왕조의 마지막 순간 •최슬기

한국판 《삼국지》의 시대 나말여초, 그 주인공을 찾아서 •오경석

원과 고려를 넘나든 비운의 정치가, 충선왕 •현수진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임시정부 선거제도 •임동현

갱스 오브 더 식민지 조선의 밀수 •김태현

식민지 조선과 마약 문제, 그 이면의 사람들 •윤서인

일본 천황의 견마에서 대한민국의 절대자로 •김재원


공작 3 깊게 파고든 한국사

부여, 잊힌 사슴의 나라 •최슬기

신라 장군 석우로, 그의 미스터리한 삶과 죽음 •위가야

‘삼국통일’은 통일일까? •기경량

출격! 조선 총잡이, 러시아와 맞서다 •강진원

만들어진 실학 •강진원

‘네이션’과 ‘민족’, 번역과 수용의 역사 •임동현

지은이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미디어팀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는 박근혜 정부 때 벌어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월에 결성된 신진 역사 연구자 모임이다. 그중 미디어팀은 팟캐스트와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학계의 연구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 외에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에는 2018년 《한뼘 한국사》 출간을 시작으로 역사 연구자의 교양서 쓰기에 힘쓰고 있는 콘텐츠기획출판팀, 시민강좌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역사적 사실과 전문적 해석을 시민 사회와 나누는 시민강좌팀, 모임과 사회를 이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연대사업팀, 제반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이 있다.

 

 

강진원

 

서원대학교 역사교육과 조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고구려 국가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회현상과 문화 및 의례를 통해 나타나는 당시의 실상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한국고대사 전공자(specialist)로서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시선을 넓혀 가는 온전한 사람(generalist)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은 책으로 《사이비 역사학과 한국 고대사》(공저), 《소장학자들이 본 고구려사》(공저),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고구려 수묘비守墓碑 건립의 연혁과 배경〉, 〈신라 하대 종묘와 열조烈祖 원성왕〉 등이 있다.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백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유쾌하지만 되돌아볼 수 있는 무언가를 전해 주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기경량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조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고구려 왕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대사의 공간적 이해와 역사인식론에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공저),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 〈고구려 평양 장안성 출토 각자성석刻字城石의 축성 구간 검증〉, 〈고구려 평양 장안성의 외성 내 격자형 구획과 도시 형태에 대한 신검토〉 등이 있다. 한국 사회를 어지럽히는 쇼비니즘 사이비 역사학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 작업을 하고 있다.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기랑’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섬약한 지식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김재원

 

인문학콘텐츠 플랫폼 기업 (주)알다 기획총괄이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1960년대 후반 서울시 주택 정책과 ‘중산층’ 문제 인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한뼘 한국사》(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 〈소셜 미디어에서의 한국사 콘텐츠 생산과 판매: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현대 한국 사회의 계층 문제와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다. 해방 후 서울의 도시 문제에 대한 여러 글을 썼다. 더불어 역사‘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활동을 하다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했다.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금강경’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방송 초기에는 진행을 담당했고, 2대 팀장을 맡았다.

 

 

김태현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원.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신의주·안동 간 밀수출 성격과 조선총독부 단속의 양면성(1929~1932)〉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한국사 연구》(공저)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역사학의 대중화’를 위한 시론: 팟캐스트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을 중심으로〉가 있다. 식민지민의 일탈, 범죄 같은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다.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범인’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현재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미디어팀 팀장이다.

 

 

오경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고려전기 왕위계승 양상과 그 원리: 훈요 3조를 중심으로〉로 제목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려의 권력 형성 과정과 정치 과정에 관심이 많다. 왕조국가에서 권력의 핵심인 국왕, 국왕의 후비, 종친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월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주로 편집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위가야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5~6세기 백제와 신라의 ‘군사협력체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대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 안에서 각국이 서로 관계를 맺어나가며 경쟁한 과정에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공저),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공저), 《문헌과 고고자료로 본 가야사》(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 〈백제 무령왕 대 ‘갱위강국更爲强國’설의 재검토〉, 〈임나 대마도설과 전도顚倒된 식민주의〉 등이 있다. 백제사를 중심으로 공부하려 했으나 이름 따라 가는지 가야사에도 반 발짝 정도는 걸치고 있다.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아라’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이것저것 아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윤서인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석사과정 수료. ‘예비’ 연구 인력에서 ‘본격’ 연구 인력이 되기 위해 선행 연구와 자료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중이다. 조선총독부의 전매 정책과 정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통업자들의 존재 양태에 관심을 두고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하는 말의 한 절반 정도는 ‘우리는(혹은 ‘누군가는’) 왜 아파야 하는가’로 수렴되고 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무던하고 재밌게 사는 게 꿈이다.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편집 담당이자 ‘새벽’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동현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1930년대 전반기 민족어 규범 형성과 철자법 정리·통일운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일제시대 문화유산을 찾아서》(공저)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1930년대 중반 임화와 홍기문의 사회주의 민족어 구상〉 등이 있다. 현재는 식민지 시기에 형성된 근대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사에서 문화사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미디어에서 역사를 재현하는 방식에 대해서 애정과 비판의식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최슬기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원, 덕성여자대학교 사학과 강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위만조선과 흉노의 ‘예구’ 교역〉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한글이건 한자이건, 같은 연구자들도 낯설어 하니 당황하지 마시고. 인간이 역사를 이루며 살기 시작한 ‘처음’에 대해 관심이 많고 모든 것의 기원, 원초적 형태에 대해 호기심이 넘친다. 연구 주제가 너무 학술적(academic)이라는 원망을 듣기도 하지만, 몹시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주요 논문으로 〈《아방강역고》 역주・비평 (1): 조선고〉(공저) 등이 있다. 고조선 연구자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낀다.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쏘퓌’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른 팟캐스트와는 질과 격이 다른, 여성 진행자의 본보기가 되려고 애쓰는 중이다. 그리고 매 순간 의미를 추구하며 존재와 의식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수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고려시대 관인상의 형성과 변화〉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와는 아주 다른 중세인의 사고방식이 어떤 역사적 환경 속에서 형성됐고, 또 현실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에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달콤 살벌한 한・중관계사》(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 〈고려 전기 《상서尙書》의 정치적 활용과 그 성격〉, 〈고려 시기 이윤 고사와 그에 나타난 군신 관계〉 등이 있다. 공부하면 행복해질 것 같아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즐겁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에서 ‘홍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다. 3대 팀장이었다.

눈으로 보는 책

 

편집자 리뷰

역사가 낯선 ‘역알못’부터 역사에 푹 빠진 ‘역덕’까지

만인을 사로잡은 역사 분야 인기 팟캐스트 ‘역사공작단’

수많은 에피소드에서 가려 뽑은 한국사 콘텐츠 19편!


어느새 1년을 넘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집콕’ 생활과 비대면 소통은 어느덧 일상이 돼버렸다. 학교 수업뿐 아니라 시민을 위한 다양한 강의들도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었다. 역사를 비롯한 인문 분야 강의도 이러한 상황을 겪고 있고, 자연스럽게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이용해 강의를 진행하거나 듣는 사람이 늘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방송으로 큰 인기를 얻은 한 ‘스타 강사’가 전문성 결여와 논문 표절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방송 하차는 물론, 대중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6년부터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역사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쉽고 재밌으면서도 검증된 역사 콘텐츠를 대중에게 전해온 젊은 역사 연구자들이 있다.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미디어팀’ 소속 연구자들이다. 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방송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은 4년간 350회가량 방송을 이어왔고, 해당 분야에서 많은 구독자와 청취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은 이들이 그간 방송한 한국사 에피소드 중에서 심사숙고 끝에 가려 뽑은 콘텐츠와 앞으로 방송할 콘텐츠를 더해 엮은 결과물이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이들의 발랄하면서도 묵직한 역사 이야기가 기존 방송 청취자는 물론 새로운 청취자가 될 독자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이뤄져 있는데, 각 부의 핵심 주제에 따라 6~7개의 에피소드를 담았고, 부 안에서 각 에피소드는 일반적인 역사책처럼 연대순으로 배치해 쉬우면서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털어드립니다.

고퀄리티 역사 생산 방송 역사공작단,

오늘도 다시 또 역시 출발합니다.”


첫 번째 공작, ‘관점을 바꾼 한국사’

‘공작 1: 관점을 바꾼 한국사’는 기존에 통용되던 역사 지식 중에 오해가 있거나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알아보려는 시도다.

먼저, <교과서와 상식 너머의 가야 이야기>(위가야)는 우리의 상식 속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6가야의 전설을 넘어, 여러 기록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가야의 역사적 실체를 이야기한다. <역적인가 영웅인가, 시대의 문제아 연개소문>(기경량)은 역적 혹은 영웅이라는 극단적 평가가 존재하는 시대의 문제아 연개소문이 실제로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또 각 시대는 그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싶어 하는지 살펴본다. 같은 저자의 이어지는 글 <백두산정계비 대소동 그리고 간도의 정체는?>(기경량)은 조선 숙종 대에 일어난 백두산정계비 건립 사건을 추적하며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백두산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통념에 어떠한 오해와 욕망이 숨어 있는지 짚어본다. <고려 무신집권기 문사 3인의 생존 연대기>(현수진)는 고려 무신집권기를 살아간 문사 3인의 영화롭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한 인생사를 따라가며 누구나 출세하고 싶지만 아무나 출세할 수는 없었던 인간 사회의 한 측면을 살펴본다. 그 뒤를 잇는 <식민지 시기 이광수의 친일 행위에 대한 두 가지 기억>(김태현)은 이광수의 명성을 통해 그가 공과 과라는 상반된 기억으로 점철된 원인을 살펴본다. 끝으로 <‘불도저’ 시장이 만든 신기루, 중산층>(김재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70퍼센트가 스스로 쟁취했다고 믿은 중산층이라는 신기루가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서 형성됐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신분은 없지만 평등하지는 않은 현 대한민국 사회를 조망한다.


두 번째 공작, ‘완전히 새로운 한국사’

‘공작 2: 완전히 새로운 한국사’는 역사학계에서 생산된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려는 시도다. 

<흉노의 왼팔을 잘라라! 첫 왕조의 마지막 순간>(최슬기)은 한국 역사상 첫 왕조이자 민족사의 첫 장이라는 위상을 가진 고조선이 멸망하게 된 이유와 과정 그리고 멸망에 작용한 다양한 요소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어지는 <한국판 《삼국지》의 시대 나말여초, 그 주인공을 찾아서>(오경석)는 나말여초의 주인공인 호족이 사료가 아닌 연구사상에서 형성된 개념임을 알려 주고, <원과 고려를 넘나든 비운의 정치가, 충선왕>(현수진)은 고려와 원나라를 넘나들며 천하를 주름잡았지만 결국 비운의 정치가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충선왕의 일생을 조망한다.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임시정부 선거제도>(임동현)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과 민주주의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 선거제도를 구상해 나갔는지 탐구하고, 그 뒤를 비슷한 시대지만 다른 내용을 다룬 장들이 잇는다. <갱스 오브 더 식민지 조선의 밀수>(김태현)는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신의주와 안둥을 주름잡은 밀수단을 살펴보고, <식민지 조선과 마약 문제, 그 이면의 사람들>(윤서인)은 조선총독부가 마약을 어떻게 판매하고 단속하고 관리했는지 살펴봄으로써 일본의 식민 통치가 지닌 구조적 모순을 간파한다. 마지막 장인 <일본 천황의 견마에서 대한민국의 절대자로>(김재원)는 시골 학교 교사에서 칼 찬 만주 군인으로, 천황의 군인에서 남조선노동당 반란군으로, 좌익 계열 군인에서 쿠데타 수장으로 거듭 변신한 박정희의 변화 동인을 계층 상승이라는 욕망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세 번째 공작, ‘깊게 파고든 한국사’

‘공작 3: 깊게 파고든 한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지식 너머의 더 깊숙한 지식을 소개한다. 

<부여, 잊힌 사슴의 나라>(최슬기)는 700여 년이나 존속했으나 전성기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여를 속속들이 이해하기 위해 논쟁점을 중심으로 부여사를 풀어낸다. 다음으로 삼국시대를 다룬 장들이 이어진다. 먼저 <신라 장군 석우로, 그의 미스터리한 삶과 죽음>(위가야)은 신라와 왜(일본) 사이에서 불운하게 살해된 석우로의 삶을 통해 신라 정치사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역사학자들이 그 미스터리를 어떠한 방법론에 의거해 풀어 나가는지 소개한다. <‘삼국통일’은 통일일까?>(기경량)는 삼국통일과 남북국시대라는 개념을 둘러싼 역사학계의 논쟁을 소재로, 공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통설적 역사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약한 논리적 고리를 점검한다. 이어서 <출격! 조선 총잡이, 러시아와 맞서다>(강진원)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유럽과 싸운 사건인 나선정벌에서 펼쳐진 조선 총잡이들의 활약을 살펴보고, <만들어진 실학>(강진원)은 조선 후기에 나타난 ‘실학’이라는 학문적 흐름을 이야기하며 그간의 오해를 바로잡고, 당시의 실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한다. 끝으로 <‘네이션’과 ‘민족’, 번역과 수용의 역사>(임동현)는 우리의 민족 인식이 언제부터, 또 어떻게 형성됐는지 이해하기 위해 ‘네이션Nation’의 번역어인 ‘민족’이라는 단어와 개념 수용 과정을 소개한다.


〈역사공작단〉은 정치사·사회사·전쟁사 등의 전통적 주제는 물론, 일상사·미시사·여성사 등의 새로운 주제를 다루었고, 연구자의 관심 주제와 청취자의 관심 주제를 넘나들었다. 해당 주제에 대한 연구 성과와 주요 사료를 검토하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찾으며 방송을 준비했다. 역사학이 좀 더 쉽게 느껴지도록 이야기 구성에도 신경 썼다. 역사학의 재미가 ‘지나간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시대를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에 있다는 점을 청취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물론 아직도 청취자 시선에서는 어렵고, 연구자 시선에서는 부족하다. 그러나 연구자가 시민과 소통하며 방송 콘텐츠를 쌓아 나가는 것만으로도 공공 영역에 그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350회에 가까운 방송 중에서 첫 번째 결과물에 포함될 주제를 선별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기존 방송 주제 중에서 우리가 재미있게 녹음한 방송, 청취자에게 반응이 좋았던 방송을 선정했고, 여기에 더해 앞으로 해보고 싶은 주제도 골랐다. 총 열아홉 편이다. 그러다 보니 책의 방향성이 눈에 보였다. 어떤 주제는 기존의 역사 상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 어떤 주제는 교과서나 미디어 등 공공 영역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새로운 역사 지식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와는 달리 교과서에 단지 한 줄로만 표기돼 그 이면이 궁금했던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주제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방향성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시대와 소재로 구성된 개별 주제를 엮어내고자 했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