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도시는 인류의 고향이자 무덤이다. 오늘날 세계인의 과반, 한국인의 9할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을 마감한다. 과거에도 그랬다. 지중해 연안과 메소포타미아에서, 안데스 산맥과 인더스강 언저리에서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 이래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상가와 과학자가, 경세가와 정치가가 도시에서 그 위대한 삶을 영위했다. 그들이 창조한 과학과 예술, 이념과 종교, 정치와 경제 체제가 화려하게 꽃 피운 곳도 도시다. 요컨대 도시는 지구 공동체의 거주 공간인 동시에 인류가 빚어낸 문명의 거대한 곳간이다.


이 책은 지금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저마다 한 시대와 지역을 풍미한 열두 도시의 이야기다. 인간이 심혈로 건설한 그 도시들은, 하나같이 그곳을 질투하고 욕망한 또 다른 인간의 손에 파괴되었다.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에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증거와 인류가 저지른 야만의 흔적이 모두 담겨 있는 셈이다. 따라서 사라진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는 것은 인류 역사의 위대함과 초라함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여정이다. 대제국의 도읍으로, 견줄 데 없는 부유함으로, 찬란한 문화의 산실로 기록된 도시들의 역사에서 독자들은 뉴욕과 파리의 어제를, 서울과 상하이의 내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1부 세계의 수도, 문명의 고도

: 세계를 호령한 옛 제국의 심장들


바빌론 팍스 바빌로니아, 최초의 세계 수도

페르세폴리스 태양 아래 가장 부유한 도시

카라코룸 몽골 제국의 진앙

카르타고 그리스와 로마가 질투한 도시

팔미라 식민 도시에서 제국의 중앙으로

 

 

2부 신의 도시, 인간의 도시

: 신화 속 도시의 진실을 찾아서


아틀란티스 인류를 사로잡은 철학자의 위대한 상상

소돔 유대인이 동성애를 죄악시한 까닭

예리코 《성경》이 감춘 인류 최초의 도시

트로이 신과 인간이 만든 불멸의 드라마

 

 

3부 문명의 무덤, 역사의 분수령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계획도시의 명멸


모헨조다로 인더스문명의 우듬지

통만성 천하를 꿈꾼 흉노의 마지막 요새

마추픽추 태양을 꿈꾼 구름 위의 도시


·참고문헌

지은이

지은이 도현신


유년기부터 역사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책과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섭렵했다. 2005년 단편 〈나는 주원장이다〉로 광명시 주최 제4회 전국신인문학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2008년 《원균과 이순신》을 출간하며 전업 작가의 길에 뛰어든 후, 지금까지 ‘재미있는 역사 교양서’ 저술에 매진해왔다. 역사적 소재를 기반으로 서브컬처와 판타지 분야의 마니아적 지식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대중적이되 독특한 관점이 담긴 역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들》 《실업이 바꾼 세계사》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중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가루전쟁》 《무장한 한국사》 등이 있다.

눈으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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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문명을 건설하고 야만에 사라져간

열두 도시의 드라마


바빌론은 뉴욕의 과거다

페르세폴리스는 상하이의 미래다


도시는 인류의 고향이자 무덤이다. 오늘날 세계인의 과반, 한국인의 9할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을 마감한다. 과거에도 그랬다. 지중해 연안과 메소포타미아에서, 안데스 산맥과 인더스강 언저리에서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 이래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상가와 과학자가, 경세가와 정치가가 도시에서 그 위대한 삶을 영위했다. 그들이 창조한 과학과 예술, 이념과 종교, 정치와 경제 체제가 화려하게 꽃 피운 곳도 도시다. 요컨대 도시는 지구 공동체의 거주 공간인 동시에 인류가 빚어낸 문명의 거대한 곳간이다.


이 책은 지금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저마다 한 시대와 지역을 풍미한 열두 도시의 이야기다. 인간이 심혈로 건설한 그 도시들은, 하나같이 그곳을 질투하고 욕망한 또 다른 인간의 손에 파괴되었다.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에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증거와 인류가 저지른 야만의 흔적이 모두 담겨 있는 셈이다. 따라서 사라진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는 것은 인류 역사의 위대함과 초라함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여정이다. 대제국의 도읍으로, 견줄 데 없는 부유함으로, 찬란한 문화의 산실로 기록된 도시들의 역사에서 독자들은 뉴욕과 파리의 어제를, 서울과 상하이의 내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승자의 기록이 아닌

패자의 서사에 주목하는 까닭


이 책에서 다룰 열두 도시의 드라마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1부 ‘세계의 수도, 문명의 고향’은 시대를 지배한 대제국의 도읍들에 관한 이야기다. 로마(고대·중세)-런던(근대)-뉴욕(현대)으로 대물림되어온 ‘세계의 수도’라는 명칭을 최초로 탄생시킨 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 바빌론, 페르시아 제국의 심장 페르세폴리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토를 자랑했던 몽골 제국의 고향 카라코룸, 제각기 지중해 남쪽과 서쪽의 로마로 불렸던 두 도시제국 카르타고와 팔미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에 등장하는 주요 도시들이 화려한 과거를 증명하는 유적과 사료를 두루 갖춘 데 반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이지만 정작 그 진위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도시도 있다. 철학자 플라톤이 이야기한 신비의 도시 아틀란티스, 《성경》 속 저주받은 도시의 대명사 소돔과 예리코, 그리스-로마 신화의 클라이맥스가 펼쳐진 트로이. 이 도시들은 현실에 존재했을까? 실재했다면 어디에 있었고 허구라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일까? 2부 ‘신의 도시, 인간의 도시’에서는 이러한 신화 속 도시들의 실체를 밝히고, 나아가 그런 전설을 탄생시킨 역사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3부 ‘문명의 무덤, 역사의 분수령’은 오늘날 서구 중심의 세계사에서 변두리로 취급받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평가해도 놀라운 과학기술로 축조된 세 도시―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 흉노의 통만성, 잉카 제국의 마추픽추―의 명멸을 다룬다. 이들 도시의 이야기는 잊혀진 문명의 진가를 새롭게 발견하는 동시에 각 도시의 운명과 함께 뒤바뀐 역사의 판도를 가늠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욱일승천하며 세계를 호령하던 열두 도시는 몇 차례의 위기 끝에 하나같이 내란이나 외침으로 폐허가 된다. 그래서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의 역사는 겉보기에 망국과 패배의 서사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지만, 이긴 자의 서사는 모든 것을 당연하고 익숙한 사건으로 만들곤 한다. 그러나 뻔한 역사는 없다. 수수만년 전 중동 변방의 바빌론과 몽골 유목민의 텐트촌에 불과했던 카라코룸이 그 크기를 측량하기 힘든 대제국의 심장이 된 것도, 두 도시가 불과 몇 세대 만에 몰락한 것도 ‘승리의 서사’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오늘날 세계의 수도 노릇을 하는 뉴욕과 상하이의 100년 200년 전 위상이 현재와 같지 않았듯, 두 도시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를 낯설게, 미래를 새롭게 보게 만드는 서사다.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