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회] 인문교양강좌 美 〈노년의 美: 시간의 물결에서 발견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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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종교, 욕망 : 해방신학의 눈으로 본 오늘의 세계
 
저자 : 성정모 
번역 : 홍인식
발행일 : 2014.10.25
가격 : 15,000원
페이지수 : 304 p
판형 : 153*215
ISBN : 978-89-7483-691-7
 
 
책소개 저자소개 미디어평
 
세계적 해방신학자 성정모 교수의 역작,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해방신학의 미래와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다


브라질 한인 1·5세인 성정모(57) 교수(브라질 상파울루감신대 인문법대 학장)는 세계적인 해방신학 2세대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간 욕망의 문제, 신학과 종교와의 연관성, 교회와 해방신학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성정모 교수의 역작 《시장, 종교, 욕망》이 최근의 세계 상황과 해방신학의 현실을 반영한 내용을 대폭 추가하고 책에 대한 해설과 한국 교회에 대한 역자의 제언을 더한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성 교수는 브라질 빈민촌 자르징안젤라시의 산마르티네스교회 등에서 해방신학 모임을 주도했으며, 2007년 브라질 아파레시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의 가난한 자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승인할 때, 옵서버로 초청받아 강연했을 만큼 라틴아메리카 주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학자이다.
성 교수의 역작으로 꼽히는 이 책은 큰 의미를 지닌다. 그와 더불어 해방신학이 꾀하는 유토피아적 사회변혁운동이 오늘날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보여 주고, 해방신학의 미래와 의미를 재발견하게 이끈다.


해방신학의 지평을 욕망의 문제로 넓히다
해방신학은 라틴아메리카에서 벌어진 서구의 경제 약탈, 서구와 결탁한 군부의 정치적 억압, 극심한 빈부 격차, 구조화된 가난과 실업이라는 남미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태동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구원하고 해방시키기 위한 길을 총체적으로 모색하는 신학이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세계화,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으로 인해 해방신학을 비롯해 사회 변혁을 꾀하는 모든 유토피아적 사회운동이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신자유주의로 인해 해방신학이 죽음을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정모 교수는 이 책 《시장, 종교, 욕망》을 통해 해방신학의 지평을 인간 욕망의 문제로 넓혀 큰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타인의 욕망을 모방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거기서 갈등과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성 교수는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시장체제는 무한정한 기술 발전을 가능케 하는 능력처럼 나타나고, 우리에게 부의 무한정한 축적을 용이하게 하며, 현재와 장래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체제로 소개되고 있다. 진정한 인간 해방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비와 욕망을 끊임없이 느끼게 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와 함께 인간 욕망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성 교수는 전하고 있다.

경제와 신학의 연관성, 그리고 시장의 우상화
많은 사람들이 신학과 경제학과의 관계는 신학에서 경제를 향한 일방적인 관계일 뿐, 경제에서는 신학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학과 경제학의 관계는 신학과는 동떨어져 있는 분야에 교회가 관여하는 일을 정당화하기 위한 시도에서 발생했다고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 의문을 던진다. 경제학 역시 모든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형이상학적 가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경제학이 인간의 삶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또한 신자유주의 시대의 종교성이라는 것이 결국 돈과 물질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힐 수 있다면, 시장체제에 대한 비판이 우리 사회에서 배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임을 저자는 상기시키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의 내부에서 제기한 시장의 우상화 개념은 전 세계로 번져 갔고 자본주의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바티칸의 공식 문서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것은 서양사상에 남긴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의 커다란 공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해방신학이 추구하는 사회운동의 의미
윤리, 영성, 희망, 유토피아는 기독교와 분리될 수 없는 중요한 개념들이다. 예수는 유토피아적인 희망과 꿈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이 유토피아적인 희망과 꿈을 포기하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사회는 우리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현 체제만이 현실에서 가능한 유일한 것이라고 세뇌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사회를 정치 사회적인 행동을 통해 사회를 변혁시키려는 노력보다는 현 체제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옳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시대적 변화로 인해 유토피아 혹은 중세시대 종말론적 희망은 세속화되고 말았다. 만일 그렇다면 인류는 착취와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불의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소비문화 아래 숨어 있는 희생 메커니즘의 실체를 드러내고, 끊임없는 소비를 부채질하는 모방 욕구를 극복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민주적인 방법과 새로운 사회 협정을 바탕으로, 욕구의 만족을 제한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인류는 새로운 사회와 문명을 설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를 위한 제언
이 책의 번역자이기도 한 홍인식 멕시코장신대 교수는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교회에 대한 제언(‘욕망의 사회에서의 기독교 목회 영성’)을 본문 뒤에 덧붙였다. 1974년 파라과이로 이민을 간 홍 교수는 그곳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고, 아르헨티나에서 남미를 대표하는 해방신학자 호세 미게스 보니노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아르헨티나, 칠레는 물론 한국에서도 목회를 했다. 그의 풍부한 현장경험에 바탕을 둔 진심 어린 조언은 한국 교회가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에 의하면 신자유주의는 급속하게 한국 교회를 장악하게 되었고, 대다수 교회의 목회 모델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신자유주의에서 파생된 소비문화의 영향으로 현재 대다수의 개신교회들의 최대 관심은 빠른 시일 안에 최대의 양적 성장을 이루는 것에 집중되고 있다. 양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이 시대의 풍조를 반영하는 갖가지 방법론이 동원되고 있다. 종교시장에도 자유시장의 물결이 넘쳐 나고 있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이제 예배는 ‘쇼’로 전락하게 되고 설교는 행복을 얻기 위한 쉬운 처방전과, 육체적 안정과 물질적 번영을 위한 하나님과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홍인식 교수는 이러한 한국 교회는 지난 과오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회개하면서 신자유주의 이후의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독교적인 대안을 창출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교회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있는데, 교인들의 참여와 협력을 위한 통로의 마련, 교회의 사회적 책임 기능 회복, 세상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카운터컬처(counter-culture)의 기능의 강화 등이 그것이다.

해방신학의 힘과 미래를 말하다
해방적 기독교의 영적인 힘은 새로운 형태로 세계와 사회, 그리고 사람들을 바라보고 새로운 관계 형성을 가능케 하는 영적인 경험으로부터 온다. 바로 그러한 영성이 우리로 하여금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을 향한 헌신을 일관되게 유지하도록 해준다고 이 책은 전한다.
저자는 가난한 자를 선택한 네누카라는 한 여성의 헌신적인 인생을 이야기하며 해방신학이 나아가야 할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신학은 삶이고, 신앙은 결국 실천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으며, 바로 거기에서 저자는 해방신학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비록 성취가 지연되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갇힌 자와 억눌린 자들을 해방시키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임을 선포하는 데 해방신학의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이렇게 부와 가난이 혼합되어 있는 복잡하고 모순된 세계 앞에서 복음적 메시지는 추상적이거나 통상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현재의 역사적 맥락과 국제경제 질서와의 연관성 안에서 선포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복음이 되어야 하며, 현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죄의 실체를 드러내며, 우리 가운데 존재하는 성령의 행동을 밝히는 선포가 되어야 한다. ★ 20쪽

이제는 유토피아를 더 이상 인간의 사후 신의 개입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로 간주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진보의 신화’이다. 이러한 신화로 인해 인간 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개념은 사라지고, ‘원하는 것은 힘이다’라는 개념이 발생한다. ★ 28쪽

인간의 모든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기술 발전을 통해 부를 무한정하게 축적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믿을 때, 과학기술을 최고로 발전시키는 사회체제가 낙원이며, ‘풍족한 삶’을 위한 진정한 길이라고 믿게 된다. 다른 대안이 없이 시장체제가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으면 믿을수록 모든 것은 시장의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합법화될 것이다. 이렇게 시장체제는 우리를 풍족한 삶으로 이끄는 ‘길과 진리’처럼 여겨진다. ★ 35쪽

가난한 계층의 죽음과 고통을 ‘필연적 희생’이라고 해석할 때, 우리는 그릇된 순환논법 앞에 직면하고 만다. 시장체제의 ‘성직자’들이 약속한 결과를 내놓지 못할 때, 가난한 계층의 희생이 정당하다는 논리는 위기에 처한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게 여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성직자’들이 수백만 명의 살인자들로 여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희생의 구원적 가치에 대한 믿음을 재천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성직자들은 아직 충분한 희생이 없었기 때문에 약속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고 말하며, 앞선 희생이 쓸모없는 것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 37쪽

여기서 나는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의 두 번째 혁신적인 특징인 사회 분석적 도구의 활용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사회분석적인 도구의 활용과 그것의 프락시스(Praxis, 실천)와의 변증법적인 연관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우선적 선택을 하시는 생명의 하나님, 가장 연약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는 경제적・사회적・정치적・생태적 문제들에 대한 신학적 응답 등은 의심의 여지없이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 패러다임의 가장 핵심적이고 중심적인 요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182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의 내부에서 제기하기 시작한 시장의 우상화 개념은 전 세계로 번져 갔고 자본주의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바티칸의 공식 문서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것은 서양사상에 남긴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의 커다란 공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 183

가난한 사람들과 역사의 희생자들을 위해 헌신을 약속하는 신학을 제의하는 신학자들은 실천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도전과 질문으로부터 출발해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의 기본적 원리에 대해 비판적으로 재성찰할 충분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우리는 여전히 모순과 한계, 우리의 사회적 자원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희생자의 편에 서서 헌신을 약속하는 사람들의 믿음으로부터 자양분을 섭취하는 신학적 성찰을 계속할 수 있는가?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 209

해방적 기독교는 오늘날 상황, 즉 글로벌화된 국제 자본주의체제에 대한 일방적인 종속, 다수의 가난, 체제화 된 폭력과 민중의 종교성들에 의해 규정되는 오늘날 사회적-역사적 상황에서 새로운 종교적 문화를 이룩하고자 하는 광범위한 종교-사회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 216

기독교인들이 복음의 힘에 의존해 인종과 사회계급과 문화 장벽을 넘어 화해하는 놀라운 경험을 발생시키는 모든 곳에서 교회는 ‘세상을 비판하는 도구’가 돼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분열된 이 사회를 비판하는 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간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의 대안적인 모델로 그 위상을 정립하는 일이 될 것이다. ★ 288
 
 
옮긴이의 말
서문

1장 신학과 경제
복음과 가난한 자들
신학과 경계
경제와 신학
신경제질서의 신학
기독교 신학과 경제
너희 스스로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2장 모방적 욕구와 사회적 소외 앞에 선 기독교
욕구 대 필요, 그리고 소득과 부의 재분배
경제 발전과 모방적 욕구
낙원의 약속과 그에 따르는 희생
금기와 인간의 존엄성
기독교를 위한 도전

3장 반사회적 소외 투쟁을 위한 신학의 공헌
사회적 소외
신학의 역할
구조적 실업과 소외 현상
무감각의 문화
좋은 소식: 사랑의 하나님

4장 경제와 종교: 21세기 기독교를 향한 도전

변화에 대한 총체적인 시각
새 시대와 새 이데올로기?
체제의 모순
종교와 경제
초월성과 시장

5장 해방신학의 미래: 풍요의 욕구와 결핍의 현실 사이에서
새로운 실천, 새로운 도전, 그리고 새로운 문제들
몇 가지 사회적 분석에 대한 재검토
하나님 나라, 공동체, 그리고 민중 조직
해방을 향한 질문들

6장 해방적 기독교: 유토피아의 실패인가?

신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삶의 경험
유토피아의 위기에 대한 다양한 답변들
얼굴들, 그리고 눈망울과 미소
자유와 신비

해설 욕망의 사회에서의 기독교 목회 영성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경제적 종교로서의 신자유주의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목회의 영성
한국 교회에 던지는 목회적 제안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