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들, 즉 새끼를, 형제자매를, 친구를, 동료를 떠나보낸 동물들에게 슬픔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찾아올지언정 같은 흔적을 남긴다. 이들은 체중이 줄어든다. 먹기를 거부하거나, 먹을 것을 찾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한다. 무기력에 빠져 주변 세계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 어떤 경우에는 병에 걸린다. 고통스러워한다. 세상을 떠난 이를 따라,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물론 동물들은 인간이 그러하듯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지도, 관을 짜지도, 저승길 편히 가라며 돈이나 귀금속을 함께 묻지도, 죽은 이를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동물들은 사랑하는 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 사랑하기에 치르는 대가를, 슬픔을 앓는다.
검은 개가 관 속에 든 것이 죽은 친구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알았기 때문에 거기 누워 있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관 위에 놓여 있는 액자(죽은 이와 개가 함께 찍은 사진이 끼워져 있다)가 보여주듯이, 이 검은 개는 친구에게서 사랑을 받았고, 사랑을 주었으며, 이제 그는 세상을 떠나고 없다. 개는 홀로 남겨진 채 친구의 부재가 드리운 세상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낄 따름이다.
목차
서문: 슬픔과 사랑에 관하여
1장 고양이 카슨의 죽음과 애도
2장 개의 가장 친한 친구
3장 농장의 추모 행사
4장 토끼가 우울한 이유
5장 코끼리 뼈
6장 원숭이도 죽음을 슬퍼할까?
7장 침팬지: 때때로 잔인한 것은 사실이다
8장 새들의 사랑
9장 감정의 바다: 돌고래, 고래, 거북
10장 경계는 없다: 종을 초월하는 슬픔
11장 동물의 자살?
12장 유인원의 슬픔
13장 옐로스톤의 죽은 들소와 동물 부고
14장 슬픔을 쓴다는 것
15장 슬픔의 선사시대
맺는 말
참고자료
지은이
카드 리뷰
눈으로 보는 책

편집자 리뷰
∗∗ 뭉클하고, 사려 깊고, 때로는 가슴 아프다. 바버라 킹은 과학자로서의 조심스러움과 동물 애호가로서의 미덕으로 이 까다로운 주제를 다룬다.∗∗
_제니퍼 홀랜드, 《흔치 않은 우정Unlikely Friendships》 저자
동물들의 슬픔과 사랑을 들여다보는 사려 깊은 인류학적 시선
코끼리는, 개나 고양이는, 새는, 토끼는, 말이나 소는,
슬픔을 어떻게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낄까?
_제시카 피어스, 《마지막 산책The Last Walk》 저자
만약 그렇다면, 오랫동안 함께해온 친구가 세상을 떠난 데 대해 애도하고 있는 걸까? (종종 사람들은 아무리 오랜 세월 함께했더라도 작별을 슬퍼하지 않는다)
개를 비롯한 동물들은 인간과 같은 원리에 따라 눈물을 흘릴까? (슬픔을 느끼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너무나도 인간 중심적인 도식이 아닐까?)
슬픔에 빠진 개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걸음걸이로 걷고, 어떤 울음소리를 낼까?
선정·추천 내역
202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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